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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 (토)

이슈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이재명 "준비된 후보" vs 윤석열 "집중포화 대비"… 후보들의 TV토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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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대선후보 4인 첫 TV토론
안철수 "도덕성 우위", 삶의 궤적 부각도
심상정 "확실한 차별화·정책 검증 나설 것"

3일 여야 4당의 대선후보들이 첫 4자 TV토론에 나선다. 이들은 2일 공개 일정을 최소화하며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해 확실한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목표로 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대선 판세가 초박빙인 데다 투표일이 가까워지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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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역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며 기념촬영하고 있다(왼쪽 사진).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 김포시 해병대 2사단 항공부대를 방문, 헬기에 타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제공·김포=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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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준비된 후보' 부각... 공세 수위 고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그간 강조해온 대로 '준비된 후보' '유능한 후보'임을 최대한 부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역임한 10년간의 지방행정 경험을 자산 삼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따른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정 운영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점을 각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정치에 입문한 지 반년을 조금 넘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준비 안 된 후보'임을 우회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앞서 "네거티브는 없다"고 선언한 만큼,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처가 관련한 문제에서 공세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2일 "누가 더 일을 잘할 후보인지를 보여주겠다는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다움'을 보여주는 데도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상대를 논리적으로 무결하게 압도하는 것만큼이나 통 큰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는 게 나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내 경선 TV토론 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등의 돌발적인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실점 포인트를 줄일 계획이다. 이번 토론에서도 경쟁 후보들이 대장동 의혹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만큼 감정적 대응보다는 충분한 해명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부자 몸조심'… "경제 공약 집중 점검"


윤석열 후보의 전략은 '수비가 최선의 공격'으로 요약된다. 오차범위 내 혼전 속에서도 설 연휴 직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기록한 만큼, 다른 세 명의 후보 공세가 자신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부자 몸조심'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특히 경제 공약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이번 토론에서 상대 후보에게 질문할 기회가 주어지는 '주도권 토론'이 2회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일자리·성장'이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민간 주도 일자리 증진 △성장과 복지 선순환 등의 공약을 국민들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도덕성 검증'에는 비교적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관여 의혹 등은 수사단계에서 혐의점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장모 최모씨는 요양급여 불법 수급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되었기 때문이다. 리스크로 꼽히는 '무속 논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다면 이전처럼 기존에 밝혔던 사과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세가 지나칠 경우 "근거 없는 정치 공세"로 반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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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7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왼쪽 사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달 21일 대전 동구 중앙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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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 박사와 함께 코로나19 검체 채취 봉사활동을 하기에 앞서 가운을 입고 있다. 딸 안설희 박사는 행정 업무 등을 지원했다. 공동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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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도덕성 우세' '유능' 앞세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번에 '토론에 강한 후보'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최근 주춤해진 상승세를 반등시키기 위해서다. 양강 후보들이 적극 나서지 않는 연금개혁 등에 대한 입장을 묻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과 재원 조달 방안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윤 후보와 이 후보에 비해 도덕적 우위에 있다는 점도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네거티브 공세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을 고려해 의사∙기업인∙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삶의 궤적을 강조하는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2017년 대선 TV토론에서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다 오히려 경직된 자세만 노출한 전례를 반복하지 않는 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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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남대문 칼국수 골목에서 '훈이네'를 운영하는 손정애씨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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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심상정… '차별화'와 '검증'에 방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TV토론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각오다. 정의당 선대위가 벌이고 있는 '심상정이 대신 물어드립니다' 캠페인을 통해 취합한 국민들의 질문을 바탕으로 다른 후보에 대한 검증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검증은 양당 후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TV토론은 윤 후보와 이 후보의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한 검증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및 고발사주 의혹에 대한 쌍특검을 수용하지 않은 점 등을 재차 언급할 수 있다.

아울러 진보정당 후보로서의 차별화 지점을 국민에게 확실히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선후보 일정을 중단했다가 복귀하며 그는 "변방에 있는 수많은 이름없는 비주류를 주류로 만들어 승리하겠다"고 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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