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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行, 아시아 축구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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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 최종예선 8차 시리아전서 2대0 완승]

후반 김진수와 권창훈 골 잇따라… 남은 2경기 관계없이 출전권 따내

벤투 “이란 이겨 組 1위 오르겠다”

여자축구도 2023 월드컵 본선행

조선일보

한국 축구 대표팀 황인범, 김민재, 백승호(왼쪽부터)가 1일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2대0으로 누르고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태극기를 들고 웃고 있다. A조에 속한 한국은 6승2무로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를 확보, 아시아 최초로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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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대표팀이 카타르로 간다. 한국 축구가 아시아 최초로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결정지었다. 설날(1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승전보를 띄웠다.

한국은 이날 시리아와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원정 8차전에서 2대0으로 이겼다. 홍철(대구 FC)이 현지에 도착해서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제외됐고, 정우영(알 사드)이 경고 누적으로 뛰지 못한 상황에서도 완승했다.

6승2무로 승점 20을 채운 한국은 남은 2경기(이란·아랍에미리트) 결과에 관계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조 1-2위에게 주어지는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A조 선두를 달리는 이란(7승1무·승점 22)은 한국보다 먼저 본선 출전권을 쥐었다. 카타르 월드컵은 11월 21일 개막해 12월 18일까지 32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전반에 유효 슈팅 없이 0-0으로 맞서다 후반에 힘을 냈다. 후반 8분 김진수(전북 현대)가 헤딩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26분 권창훈(김천 상무)이 페널티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슛으로 쐐기골을 뽑아냈다. 시리아는 내전 때문에 안방 대신 중립 지역인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했다. 한국 교민을 포함해 310명이 관전했다.

FIFA에 가입한 211국 중 한국에 앞서 10회 이상 연속으로 월드컵에 나갔던 나라는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모두 월드컵 정상에 섰던 축구 강호들이다. 우승 경험이 있는 나머지 3국은 프랑스·잉글랜드·우루과이인데, 이들도 10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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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10회 이상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국


한국은 아시아 국가로는 사상 최초로 ‘10회 연속 본선 클럽’에 가입했다. 아시아의 맹주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성과다. 한국은 또 2022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를 포함해 본선행을 확정한 15번째 국가가 됐다.

부상 때문에 이번 중동 2연전(레바논·시리아)에 참여하지 못했던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은 개인 SNS를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손흥민은 대한축구협회의 SNS 게시물을 공유하며 “Let’s go to Qatar!(가자, 카타르로)”라고 적었다. 그는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황희찬 역시 “Here we go(이제 시작이다)”라는 문구를 띄웠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아직 모든 과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면서 “한국 국민에게 감사하다. 긴 과정을 함께한 선수들과 스태프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3월 24일 안방에서 치러지는 이란전, 3월 29일 아랍에미리트 원정을 끝으로 최종 예선을 마무리한다. 벤투 감독은 “두 경기에서 승점 6(2승)을 더 따 조 1위에 오를 수 있다”면서 “이란전에선 관중의 응원을 기대한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역대 한국 최장수 사령탑(3년5개월)이자, 월드컵 지역예선부터 시작해 본선행을 일군 역대 첫 외국인 감독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B조에선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9), 일본(승점 18), 호주(승점 15)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은 이날 홈에서 중국을 3대1로 꺾고 월드컵 최종예선 사상 첫 승점(3점·1승7패)을 올렸다.

◇여자 축구도 2023 월드컵 본선 확정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인도에서 진행 중인 2022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지난 30일 8강전에서 강호 호주를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42분 지소연(첼시 위민)이 결승골을 터뜨렸다. 호주는 FIFA 랭킹이 11위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가장 높다. 한국(18위)이 호주를 이긴 것은 2010년 피스퀸컵(2대1승) 이후 12년 만이다. 역대 전적은 3승2무13패. 4강에 오른 한국은 아시안컵 상위 5위까지 얻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권까지 획득했다.

한국은 3일 오후 5시 필리핀(64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금민(브라이턴)은 2일 “필리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미국(세계 1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며 방심을 경계했다. 2003년 3위가 이 대회 최고 성적인 한국은 첫 결승행뿐 아니라 우승까지 도전하고 있다. 또 다른 4강전 대진은 중국-일본이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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