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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오미크론' 변이 확산

오미크론 맹위 속 유럽국가들 방역규제 해제 대열에 속속 합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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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핀란드 제한 대부분 해제…이탈리아도 완화책 본격 추진

부스터샷 접종 따른 면역력 향상에 자신감…감염 급증세도 다소 진정

연합뉴스

마스크를 쓴 스웨덴 시민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로마·서울=연합뉴스) 김정은 전성훈 특파원 최수호 기자 = 유럽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 이후 가팔라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는데도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국가가 계속 늘고 있다.

확진자가 하루 4만명 안팎이 나오는 스웨덴은 3일(현지시간) 다음 주부터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은 오후 11시 이후 식당 영업 제한과 인원수에 따른 공공시설 출입 제한 등을 없애고 더는 실내 행사 때 백신 패스를 요구하지 않으며 붐비는 시간대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지 않는다.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 접종 등으로 면역력이 향상됐고 코로나19 감염으로 입원하는 환자 수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을 다시 개방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앞서 지난해 9월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을 달성했다고 판단하고 운동경기, 콘서트 등 대중 행사와 개인 모임의 인원 제한, 재택근무 등 방역 규정 대부분을 해제했다가 12월 들어 확진자가 급증하자 다시 봉쇄를 강화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스웨덴(인구 약 1천40만명)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만9천70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해 12월 말 1만명 안팎이었다가 지난달 27일 5만3천여명으로 급증한 뒤 최근 대체로 감소하는 추세다.

누적 확진자 수는 222만3천115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 대비 74%이고, 부스터샷 접종률은 40%다.

이웃 나라인 핀란드도 내달 1일 대부분의 제한 조치를 해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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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선 오는 14일부터는 문화, 스포츠 행사 참여 인원 제한을 없애고 식당도 자정까지 영업을 허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의료 체계에 가해지는 부담이 안정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더는 필수적이지 않은 제한 조치들은 해제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또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공공장소 입장 시 사용하도록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또는 음성 진단 검사 결과 증명서 적용 중단도 계획하고 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인구가 550만 명인 핀란드의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8천38명, 누적 확진자는 50만1천15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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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의 한 카페에서 고객의 면역증명서를 확인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는 추이를 보이면서 정부가 방역 규제 완화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공영방송 라이(Rai)뉴스 등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2일(현지시간)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 관련 데이터 수치가 매우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수주에 걸쳐 방역 규제 완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코로나19 그래프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규제 완화 시간표를 제시하겠다고 부연했다.

드라기 내각은 그 첫 단계로 일선 학교의 방역 규제를 부분적으로 풀기로 했다.

그동안 한 학급에 2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면 학급 전체를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도록 한 초·중등학교의 경우 확진자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온라인 수업 정책을 폐지한다.

또 유치원은 온라인 수업 전환 기준을 원내 5명 이상 확진자 발생으로 완화한다.

특성상 상시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유치원은 그동안 한 명의 원아만 확진 판정을 받아도 함께 수업하는 원아 전부를 열흘 간 격리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신하는 강도 높은 규제를 적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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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사용되는 면역증명서 QR 코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확진 판정을 받은 급우와 밀접 접촉한 백신 미접종 학생의 격리 기간은 열흘에서 닷새로 단축되고, 백신을 맞았거나 감염 후 회복한 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학생에 대해선 격리 의무를 없앤다.

정부는 또 추가 백신 접종을 한 사람, 2차 접종 후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에 대해선 유효기한이 없는 영구 면역 증명서(그린 패스)를 발급하기로 했다. 현재 이탈리아의 면역증명서 유효기한은 6개월이다.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규제도 일부 완화된다.

현재는 백신 접종자와 감염 후 회복자만 호텔·음식점·바 등을 이용할 수 있으나 앞으로는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도 출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당국의 규제 완화 결정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눈에 띄게 꺾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달 초 20만 명 안팎에 이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10만 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환자의 중환자실 및 일반 병실 병상 점유율도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2일 기준 일일 확진자 수는 11만8천994명, 사망자 수는 395명이다.

이탈리아는 강력한 면역증명서 제도를 기반으로 서유럽에서도 가장 성공적으로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린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체 인구(약 5천930만 명) 대비 백신 접종 완료율은 79.7%. 12세 이상 인구 대비로는 88%에 달한다. 또 약 전체 인구의 절반이 넘는 3천414만 명이 3차 접종을 마쳤다.

앞서 최근 덴마크, 노르웨이가 방역 조치를 해제했고 오스트리아도 식당과 상점의 영업시간 제한을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연장한 데 이어 12일부터는 일반 상점에 출입할 때 방역 패스 제시 의무도 폐지한다. 아일랜드는 기존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방역 패스 제도도 없앴다.

유럽에서 가장 먼저 오미크론 감염 급증 사태를 겪었고 지금도 최근에도 하루 10만여명이 확진되는 영국 역시 나이트클럽을 비롯한 대형 행사장 출입 시 방역패스를 요구하지 않고,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중단하기로 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프랑스는 다음 달 2일부터 공공장소 입장 인원 제한, 실외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의무를 해제할 계획이다.

suho@yna.co.kr

lu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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