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북한의 중거리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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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회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안보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지난달 30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90분간 비공개회의를 열었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안보리 비공개 회의가 열린 것은 지난달 10일과 20일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이었던 앞선 두 번의 비공개회의와 달리 중거리 탄도미사일 문제를 다룬 이번 회의에서는 성과가 나올 수 있으리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공동대응에는 실패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회의를 마친 직후 영국·프랑스·일본 등 8개국 대사들과 공동으로 비판 성명을 내고 “이번 불법행위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리의 계속되는 침묵의 대가는 너무나 비싸다”면서 “이는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어 국제사회에 대한 무시와 안보리 결의 위반을 당연시하고, 한반도 불안을 가중시키며, 국제 평화와 안보를 계속해서 위협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보리의 침묵’을 비판한 이 성명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장쥔(張軍) 주유엔 중국대사는 회의 전 “그들(미국)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면 진정성을 보이는 것은 물론 더 매력적이고 실용적이며 유연한 접근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두 차례 회의에서 미국의 언론 성명 제안을 거절했던 중국이 이번에는 언론 성명 초안을 본국에 보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한의 도발 수위가 높아지면서 중국의 태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안보리 차원의 대응에 한계를 느낀 미국은 한미일 대북 공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은 오는 12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북한 미사일 대응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안보리산하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전문가 패널은 북한이 지난 1년간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없었음에도 북한은 핵분열성 물질 제조 능력을 계속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초안에는 또 북한이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 등 최소 3곳의 가상통화 거래소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통해 5000만달러(약 600억원) 이상을 훔쳤다는 내용도 담겼다. 다만 이 같은 북한의 해킹 이익은 2019년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기재된 20억달러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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