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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 속 한류

황대헌 응원했다고 구토 테러…BTS·팔로알토 조롱한 中 네티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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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방탄소년단 RM(왼쪽)이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 경기 영상을 올리자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구토' 댓글을 달았다./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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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들이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을 응원한 국내 가수들을 비난하고 나섰다. 황대헌을 응원한 방탄소년단 RM은 구토 이모지 폭격을 받았고, 경기 판정에 아쉬움을 내비친 래퍼 팔로알토는 한국인 조롱 메시지에 시달리고 있다.

8일 방탄소년단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글을 보면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이 남긴 구토 모양 이모지가 연달아 올라왔다. 이들 네티즌들은 손가락 욕설 이모티콘과 중국 온라인상에서 한국인을 조롱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손가락 이모티콘 등도 잇따라 남겼다.

멤버 RM이 지난 7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남자 1000m 준결승전에 출전한 한국의 황대헌 선수를 응원하자, 이에 불만을 표한 것이다.

앞서 RM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1000m 준결승전에서 ‘황대헌 결승 진출’이란 문구가 적힌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엔 3위로 달리던 황대헌이 앞서가던 중국 선수 2명을 인코스로 제치고 1위로 추월하는 모습이 담겼다. RM은 이 영상에 박수 이모티콘 2개와 엄지 척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RM이 공유한 중계화면 해설진들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황대헌이 무난히 결승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황대헌은 심판의 비디오 판독 끝에 실격 당했다. 황대헌이 뒤늦게 레인을 변경하는 ‘반칙’을 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황대헌에게 추월당해 3위로 들어온 중국선수가 결승에 오르게 됐다.

경기 이후 판정이 석연치 않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중국 네티즌들은 황대헌을 ‘반칙선수’로 몰아가며 비난했고, 그 분노가 RM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행히 8일 오전 현재는 방탄소년단 팬들이 팀을 상징하는 보라색 하트로 댓글창을 뒤덮어 더 이상 ‘구토 테러’가 눈에 띄지 않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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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팔로알토(왼쪽)가 쇼트트랙 경기 판정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낸 후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악성 메시지를 받았다고 토로했다./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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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네티즌들의 공격을 받은 국내 연예인은 RM뿐이 아니다. 래퍼 팔로알토도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표했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악성 메시지를 받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는 “팔로워 중에 중국팬들도 많은데 어제 경기내용에 대해 아쉬운 티를 낸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불편할 수도 있겠다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국적과 상관없이 음악으로 유대감이 있다고 믿었고 과격한 반응들이 올 줄은 몰랐는데 감정적이고 혐오적인 메시지들을 보낸다”며 직접 받은 다이렉트 메시지(DM) 일부를 공개했다.

메시지엔 태극기에 한국인 조롱 손가락 이모티콘을 덧붙인 내용과 “중국에서 돈벌이를 하려면 중국을 좋아하는 척이라도 하라” 등의 협박 내용 등이 담겼다. 팔로알토가 중국에서 앨범을 내거나 중국을 겨냥한 활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래퍼가 한국 선수의 탈락에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이유로 무차별 공격을 한 것이다.

팔로알토는 “중국팬들에 대한 미움은 없다. 경기에 대한 심판의 판정이 아쉽다고 느꼈을 뿐”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해 비하하는 이모티콘이나 미쳤냐는 소리를 들을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어제 경기 결과에 대해선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제가 살고 있는 나라를 무차별적으로 비난하는 그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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