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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박지수 트리플 더블… 여자농구, 1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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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 2차전서 브라질 꺾어… 호주戰 관계없이 組 3위 확보

정선민(48)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세계 랭킹 14위)이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본선 16회 연속 진출에 성공했다.

조선일보

FIBA 여자 농구 월드컵 예선에서 브라질을 누르고 기뻐하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 /FIBA


한국은 13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FIBA 여자 농구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브라질(세계 17위)을 76대74로 꺾으며 1승 1패(승점 3)를 기록, 호주(세계 3위)와의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최소 조 3위를 확보해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원래 조 3위까지 출전권을 얻는데, 한국이 속한 A조에선 호주가 개최국 자격으로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해 호주를 제외한 상위 2국에 출전권이 주어진다.

대표팀 에이스 박지수(24)가 국제대회에서 흔치 않은 트리플 더블(세 개 부문 두 자릿수 기록)을 달성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20점 13리바운드에 블록슛을 11개나 기록해 블록슛으로 트리플 더블을 완성할 정도로 골밑 장악력이 뛰어났다. 국내 프로농구(WKBL) 청주 KB와 미국 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는 박지수는 경기 전반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려 야투 9개 중 1개 성공에 그쳤으나 후반에 득점포를 터뜨리며 상대 추격을 저지했다. 강이슬(KB)이 3점슛 10개를 던져 5개를 넣으며 21점을 올렸고, 김단비(신한은행)는 10점 10어시스트로 거들었다..

전반을 33-30으로 앞선 채 시작한 한국은 3쿼터 중반 45-34까지 격차를 벌렸으나, 5분가량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45-46으로 역전을 당해 위기를 맞았다. 한 점 뒤진 채 시작한 4쿼터에는 박지수가 경기 종료를 약 7분 남기고 반칙 4개로 퇴장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정선민 감독은 박지수를 교체하지 않는 강수를 뒀다. 정 감독은 “브라질이 선수를 바꿔가며 골밑을 계속 공략해서 박지수를 뺄 수가 없었다”며 “박지수에게 최대한 파울을 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김단비와 박지현(우리은행)에게 도움 수비를 주문했는데 그 수비가 통했다”고 했다. 한국은 경기 후반 박지수의 미들슛과 강이슬의 외곽포 등이 터져 4쿼터에만 31점을 쏟아부었다.

박지수는 “전반까지 부진해 속상했고 부담감도 커졌지만, 팀원들이 ‘괜찮으니까 계속하라’고 얘기해줘서 큰 힘이 됐다”며 “브라질 센터들이 (신장이 크지만) 느려서 감독님이 미들슛을 많이 주문하셨는데, 전반에 잘 안 들어가서 주저했지만 후반에는 잘 들어갔다”고 했다. 그는 트리플 더블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인터뷰에서 기자가 질문해서 기록지를 확인해 보고 알게 됐다. 부모님도 ‘트리플 더블 축하한다’고 연락하셨다”고 했다. 박지수의 아버지는 농구대잔치 시절 삼성전자와 KBL 서울 삼성에서 뛰었던 박상관(53) 분당경영고 코치다.

2022 FIBA 여자 농구 월드컵은 9월 호주에서 개막한다. 12팀이 출전한다. 한국은 1964년 페루 대회(당시 이름은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부터 본선 티켓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역대 최고 성적은 1979년 한국 대회와 1967년 체코슬로바키아 대회 준우승이다. 2018년 스페인 대회에선 13위(당시 16팀 출전)에 머물렀다.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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