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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폭설에 올림픽 성화 꺼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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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선일보

/USA투데이 트위터


2022년 중국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꺼진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USA투데이는 13일 베이징 현지에 파견된 자사 사진기자가 촬영한 성화 사진을 검토한 결과 “불꽃이 눈에 띄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날 베이징에 이례적인 폭설이 내리며 성화가 꺼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매체는 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성화의 상태에 대해 질의했으나,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성화의 불꽃은 독특한 방식으로 점화된다. 모든 올림픽 성화는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유적지 헤라 신전에서 볼록거울로 햇빛을 모으는 전통적 채화(採火) 방식을 통해서 지펴져야 한다. 베이징 올림픽 성화 역시 개막을 100일 앞두고 이 같은 방식으로 얻어진 것이다.

통상 성화는 그리스에서 개최 도시까지 수개월에 걸쳐 수천명의 주자를 통해 도보로 봉송되곤 한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은 코로나 등을 이유로 성화 봉송 과정을 대폭 축소했다. 그리스에서 중국까지 항공편을 이용해 운송된 성화는 중국 전역 대신 1200명의 주자 손을 거쳐 올림픽이 열리는 베이징과 옌칭, 후베이성을 돌다가 베이징 국립스타디움 밖 메달 플라자에 있는 성화대에 안착했다. 악천후에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큰 성화대가 아니라 성화봉만 달랑 꽂는 바람에 성화가 꺼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만약 성화가 꺼진 것이 사실이라면 임시방편으로 불을 지피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대신 그리스에서 만들어진 불꽃을 따로 보관해둔 예비 불꽃으로 성화를 새로 지펴야 한다. 과거 1976년 몬트리올 하계 올림픽에서도 갑작스러운 폭풍에 성화가 꺼진 적이 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배관공이 임기응변으로 담뱃불을 붙여 성화를 살려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올림픽 조직위가 그리스에서 공수해온 예비 불꽃으로 성화를 재점화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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