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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온두라스 전 대통령 마약 거래 관련 혐의로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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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란도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

미국 신병인도 요청에 자택에서 끌려가


한겨레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이 15일 집 앞에서 체포되고 있다. 테구시갈파/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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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한지 한달도 안된 온두라스 전직 대통령이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됐다.

온두라스 경찰은 15일(현지시각) 후안 올란도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53)을 자택에서 체포해 수갑을 채워 데려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지난달 27일 8년간 재직했던 대통령직을 시오마라 카스트로에게 넘겨주고 물러났다.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영상을 보면, 그는 순순히 체포에 응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체포는 미국이 마약거래 관련 혐의 등으로 신병인도를 요청하고 온두라스 법원이 그를 체포하라고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이 온두라스에 보낸 신병인도 요청서에 따르면, 그는 2004년~2022년 사이에 마약밀매 조직이 코카인 500t을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서 온두라스를 거쳐 미국에 밀수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주고 몇백만 달러를 뇌물로 받은 혐의가 있다. 하지만 그는 혐의를 부인했다.

미국으로 신병을 인도할지는 온두라스 대법원이 최종 결정한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16일 법정에 출두해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온두라스 대통령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법원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카스트로 대통령이 논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퇴임하면 미국에서 신병인도를 요청할 것이란 관측은 지난해부터 나왔다. 그의 동생이 지난해 미국에서 마약거래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그 자신도 다른 마약거래 사건에서 기소되지 않은 공범자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전날 저녁 경찰병력 100여명이 그의 집을 에워싸자, 이날 아침 일찍 트위터에 “경찰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알렸다”는 글을 올렸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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