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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학교 개학 때 코로나 정점 전망…맞벌이 가정 등 돌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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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방학 안내문 읽는 아이들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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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흘 연속 10만 명대를 나타내는 가운데 유행 정점으로 예상되는 시기에 새 학기를 맞는 학교가 정상 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국은 내달초 신규 확잔자 규모가 18만여명에 달한 것으로 전망했는데 전국 학교는 3월 2일 개학해 등교 수업을 시작한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 달 초 확진자 수가 최대 36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현재 신규확진자 4명 중 1명은 18세 이하이므로 이런 전망치로 보면 개학 직후 하루 5만∼9만명의 학생들이 확진될 수도 있는 셈이다.

교육부는 일단 정상 등교 원칙을 지키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장관은 지난 17일 브리핑에서 “학교의 일상회복을 더 늦추거나 미뤄서는 안 되므로 불편할 수 있지만 협력해 정상등교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상등교 원칙에도 학생들이 지난해보다 등교를 더 많이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하면 등교 유형을 정하는 기준으로 제시된 ‘재학생 신규 확진 3%’ 또는 ‘확진·격리에 따른 등교중지 15%’ 지표를 넘는 학교 또는 학급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녀가 확진·격리자가 돼 집에 머물러야 할 위험이 상존하나 직장에서 일해야 하는 상황에 학부모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가 꺼낸 카드는 학교 자체 방역체계로의 전환과 주2회 선제 검사다.

지역 교육청과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대응 계획을 세우고 확진자 검사와 조사를 관리하며 학생과 교직원들에게 키트를 지급해 선제검사를 적극 권고한다.

사회 전체의 방역체계가 중증·사망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전환한 가운데 학교를 최대한 열기 위한 고육책이지만 실효성 논란과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또 신속항원검사를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 의문도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에 상황이 위급한 만큼 개학 직후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이 지날 때까지는 원격 수업을 하는 게 낫다는 감염병 전문가와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은 대부분 무증상이나 경증으로 지나갈 수 있지만, 아이들을 통해 사회 전체의 유행 속도가 빨라지고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산기에는 원격수업을 하고 정점을 지나면 순차적으로 등교하면 될 것”이라며 “길어야 한두 달이니 학생들과 국가 방역을 위해 옳은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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