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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정치적 고향’에서 반등 모색하는 이재명 “경기도가 열어주는 길 따라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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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주말 간 경기도 일대 집중 공략 나서
도지사 업적 내세우며 유능함 강조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만석공원에서 열린 ‘검증된 실력과 성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겠습니다!’ 수원 유세에서 박상현 전 태권도 선수로부터 받은 ‘공약 9단’ 도복을 입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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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주말 이틀 간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일대를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시절 자신의 성과들을 되새기며 “경기도가 이재명을 키워줬다. 앞으로 갈 길도 열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3·9 대선이 불과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뒤처지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면 중도층 비율이 높고 인구수로도 타 지역을 압도하는 수도권에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주말인 19일부터 이틀 동안 화성 동탄신도시와 수원·안양 등 경기 남부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경기도 출신 첫번째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는 호소를 앞세웠다. 그는 20일 경기 수원 만석공원 유세에서 “성남시가 키워 줘서 경기도로 왔고 경기도민이 키워 주셔서 이 자리에 왔다”며 “저는 경기도민이 만들어준 길을 따라왔고 도민들이 열어주는 길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9일 화성 동탄센트럴파크 유세에서는 “경기지사가 대권 가도의 무덤이라고 누가 그랬나. 경기지사는 대권가도의 무덤이 아닌 꽃길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도지사 시절의 업적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능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유세하면서 계곡 정비, 어린이 건강과일 공급, 불법 사채 단속 등의 성과를 열거했고, 특히 청년배당 정책을 들며 “그 정책을 성남에서 시작했고, 경기도에서도 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19~29세 청년들에게 기본소득 100만원을 지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겪어봐서 아는데 이재명 일 잘하더라’라고 (주변에)말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1기 신도시 주민들의 관심사인 재건축 이슈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안양 중앙공원 유세에서 “저도 성남 분당구 신도시에 산다. 쪼개지고 비 새고 배관이 썩어서 못살겠다”며 “재건축·리모델링을 해야 하는데 잘 안되지 않느냐. 그래서 저희가 1기 신도시 특별법을 만들어서 재건축·리모델링을 통해 좋은 집에서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과거 형식의 방역에서 벗어나 유연하고 스마트하게 바뀌어야 한다”며 “(대선 다음날인)3월10일이 되면 불필요한 과잉 방역을 중단하고 부스터샷을 맞은 분들(에 대해서)은 밤 12시까지 자유롭게 영업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1주일 간의 탐색전을 마친 민주당은 중도 우세 성향인 수도권, 그 가운데서도 이 후보가 정치적 자산을 쌓아 온 경기도에서 본격적으로 반등세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인구 4분의1인 경기도가 결정하면 대한민국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경기도 유세에는 김진표·박광온·백혜련·김태년·조정식·김영진·안민석·김승원 의원 등 경기 지역구 의원들이 총동원됐다. 이날 안양 유세에는 주최측 추산 1만2000명의 시민이 운집하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의 인천·경기지역 지지율은 36%로 윤 후보와 동률이다. 이 후보가 전국 지지율은 34%로 윤 후보에게 7%포인트 뒤처지는 것을 감안하면, 홈그라운드에서 나름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4~16일 성인 1012명에게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이 후보의 인천·경기 지지율은 28%로 윤 후보(40%)와는 12%포인트의 격차가 벌어져 있는 등 조사기관에 따라 열세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홈 어드밴티지’를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원·안양|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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