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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다시 변곡점 맞은 대선 구도…‘정권교체론’ 쏠릴까, 나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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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화 결렬 파장은

[경향신문]



경향신문

표심은 어디에…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첫 주말인 20일 한 시민이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를 지나며 벽면에 붙은 여야 후보들의 홍보물을 들여다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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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비판에
정권교체 여론 분산 가능성
응집 땐 윤석열 전화위복
안철수발 변수는 여전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하면서 대선 구도가 다시 변곡점을 맞았다. 대선 최대 변수로 꼽히던 야권 후보 단일화의 문은 일단 닫혔지만, ‘안철수발’ 변수는 현재 진행형이다.

안 후보의 완주 선언이 막판 양강 후보로의 결집 흐름과 정권교체 여론 응집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과 득실을 견주며 대응책을 모색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이 불러올 파장은 미지수다.

선거 구도로만 보면 민주당에는 호재, 국민의힘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대선 정국 초반부터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국정안정론을 앞서고 있다. 보수 야권의 단일 후보가 등장하면 정권교체 여론을 담는 유일한 반사체가 된다. 이 때문에 두 후보는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윤 후보),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쳐달라는 여론의 뜻”(안 후보)을 언급하며 단일화를 거론해왔다.

이날 안 후보가 단일화 결렬 선언과 함께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권교체 여론은 분열될 가능성이 생겼다. 국민의힘으로선 ‘컨벤션 효과’(큰 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멀어졌다. 오히려 4자 구도로 대선을 치르더라도 사실상 ‘유일한 정권교체 후보’로 존재감을 부각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양강 후보 결집세가 강화되더라도 안 후보 득표율이 고심거리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4자 구도’가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보수층 표심이 두 후보에게 나뉘는 데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안 후보 지지율이 높아질수록 이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거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향후 지지율 변화 추이가 파장의 크기를 가늠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4자 구도에서도 윤 후보가 이 후보에게 박빙 우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안 후보 지지율도 박스권에 갇혀 있는 흐름이었다.

이날 발표된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13~18일, 전국 성인 3043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포인트)에선 윤 후보가 42.9% 지지율로 38.7%를 얻은 이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안 후보는 8.3%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7일 조사해 18일 발표한 결과(전국 성인 1007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도 윤 후보(41%)가 이 후보(34%)를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렸다. 해당 조사에서 안 후보는 11%로 지난 1월 둘째주 17%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지속했다. 다만 한국갤럽은 “이 후보 지지세는 단단하지만 변동성이 크지 않고, 윤 후보 지지세는 유동적”이라고 분석했다. ‘단일화 프레임’에서 일단 벗어난 안 후보가 국민의당 지지층의 결집을 만들어내느냐에 따라 윤 후보 지지율의 변동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여야의 밀고당기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당혹감을 표출하면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고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면서 윤 후보에게 쏠린 정권교체 지지층의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안 후보를 껴안으려는 시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통합정부를 내세운 것도 안 후보나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의 합류를 염두에 둔 포석이다. 민주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3~4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통합정부를 위한 추가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안 후보에게 단일화를 이야기하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면서도 “통합정부 구상은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유정인·곽희양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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