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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아직 남은 야권 단일화 불씨에…‘잔불 진화’ 나선 민주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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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만지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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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은 21일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를 두고 일제히 “단일화 가능성은 이제 없다”라고 선언했다.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결렬을 선언한 이후에도 극적 타결 전망이 나오는 등 일말의 가능성이 점쳐지자 찬물을 끼얹고 나선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안 후보의 고뇌에 공감한다”며 안 후보에게 연대의 손짓을 보내는 등 야권 단일화의 마지막 불씨를 꺼뜨리기 위한 여당의 견제구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 인사들은 이날 일제히 안 후보와 윤 후보의 단일화 전망에 대해 “이제 끝났다”라고 평가했다. 우상호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TBS 라디오에서 “결렬 선언을 하고 나서 다시 이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안 후보가 ‘정치 모리배’라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결렬 선언을 했기 때문에 두 후보 사이에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이제 없다”고 단언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안 후보에게 돌아온 것은 (국민의힘의)무관심과 무시, 멸시, 조롱, 이런 것 아니겠나”라며 “안 후보는 더 이상 초이스(선택지)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재명·윤석열·안철수·심상정 4자 구도가 본선까지 별다른 변수 없이 유지되는 시나리오가 최선이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 결렬로)정권 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의 양비론이 약해지고 인물 구도가 복원됐다”라며 “윤 후보를 포위하는 구도가 될 확률이 높다. 4자 구도 재편이 확정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협상 결렬 선언을 한 뒤에도 야권에서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극적 타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가능성을 최대한 잠재우기 위해 안 후보와 윤 후보를 갈라치기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는 양상이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정권교체 이후)어떤 세상을 만들거냐 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점에서 안 후보와 윤 후보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편으로는 이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안 후보님의 고뇌에 공감한다. 87체제 아래 양당 독점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고, 제 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되어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라며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의 협상을 거둬들인 안 후보에게 이 후보가 손을 내민 모양새다. 다만 민주당은 이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에 크게 기대를 걸지는 않는 분위기다. 우상호 본부장은 “만약 안 후보 쪽과 우리가 뭘 같이 해볼 수 있다면 선거 자체로만 보면 국면 자체가 유리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안 후보가 결국 고뇌하고 결단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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