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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차기 대선 경쟁

尹 답변에 ‘절레절레’ 미소 지은 安 “공공 데이터 공개에 문제의식 없는 것 같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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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결렬 후 21일 TV 토론서 공개석상 첫만남

안철수, 윤석열에 “빅데이터 기업·플랫폼 기업 완전히 다른데, 구분을 못하는 것 같다, 기업의 경쟁력 제고 전략 등도 전혀 다르다“ 지적

세계일보

윤석열(왼쪽) 국민의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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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TV 토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디지털 데이터 경제’ 공약 관련 발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절레절레 고개 저으며 미소 짓는 모습이 연이어 포착됐다. 안 후보의 지난 19일 야권 단일화 결렬 선언 후 처음 공개석상에서 만난 두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때때로 미묘한 감정 싸움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안랩 창립자이기도 한 안 후보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윤 후보의 공약 중 하나인 ‘디지털 데이터 경제’ 구상을 둘러싸고 집요하게 캐물었다.

앞서 윤 후보는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구상을 밝히면서 “초저성장을 극복하는 방법은 재정정책, 금융정책으로는 어렵다”며 “디지털 데이터 경제를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안 후보는 ‘토론벨’이 울리자마자 “아까 디지털 데이터 경제라고 말했는데, 그게 뭔가”라고 물었고, 윤 후보가 “디지털 기기 간 연결을 강화하고 데이터 흐름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을 시작하자 말을 끊으면서 “핵심이 무엇이냐”고 거듭 질문했다.

윤 후보는 다시 “5G(5세대 이동통신)나 데이터가 신속하게 움직이고 이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과, 이것이 전부 클라우드에 모여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안 후보가 “그건 하드웨어 쪽이지 데이터 인프라는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윤 후보는 “운용을 위해서는 상당한 정도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한가지만 더 묻겠다”며 “정부의 데이터 개방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화두를 돌렸다.

윤 후보가 “정부 데이터는 공유할 수도 있는 것도 있고 보안사항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안 후보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안 후보는 그러면서 “국가 데이터 공개는 데이터 산업, AI의 근본”이라며 “정부에서 이런 것을 전혀 공개하지 않다 보니 우리나라가 갈수록 뒤처지고 있고, 차기 정부의 중요한 국정운영 목표 중 하나가 공공 데이터 공개라고 믿기에 여쭤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그런 부분에 대해 확실한 문제의식을 안 가진 것 같아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생각하는 그런 첨단 디지털 기술만 가지고 우리가 경제 부흥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걸 어떻게 활용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을 끌어내는지가 문제”라고 지지 않고 맞섰다.

이어 “정부가 디지털 플랫폼을 구성하면 민간 관계자들이 들어오면서 절로 공공 데이터가 돌게 돼 있고, 특별히 보안을 요하는 것을 제외하면 정부가 국가 전체의 데이터 플랫폼에서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후보의 답변을 듣던 안 후보는 고개를 갸우뚱한 채 오른손을 들어 올리며 다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안 후보는 “빅데이터 기업과 플랫폼 기업은 완전히 다른데, 윤 후보가 두개 구분을 못하는 것 같다”며 “기업의 경쟁력 제고 전략 등도 전혀 다르다“고 재차 지적했다.

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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