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군 독립승인'은 대규모 선제공격 위한 명분쌓기"
美, 반군 지역 제재 서명…돈바스에 미국인 신규 투자·무역·금융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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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를 독립국으로 인정하려는 움직임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대규모 선제공격을 시작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미국과 서방 정부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CNN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법령에 서명한 것은 러시아군을 추가 파병할 명분을 마련하기 위함이며 잠재적으로는 우크라에 더 광범위한 공격을 가하기 위한 구실이라고 미국과 서방 관리들은 분석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평화유지군을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에 파병하라고 국방장관에 지시했다. 다만 현재로서 평화유지군의 병력 규모가 어느 수준인지, 이들이 언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진입할지 또 이들의 임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고위 관계자는 푸틴의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포템킨 정치'라고 표현하며 "푸틴 대통령은 그가 만든 대립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리가 언급한 '포템킨 정치'란 1787년 크림반도를 사찰하고자 나선 러시아 여제를 눈속임하기 위해 가짜 마을을 조성, 낙후된 크림반도의 상황을 감춘 그레고리 포템킨 당시 총독에서 유래된 말로 오늘날 계략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리 잡았다.
또한 사안에 정통한 미 고위 관리는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이르면 화요일 저녁(현지시간으로 22일)까지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할 것으로 추측했다.
유럽 외교관 역시 "이것은 침략이다. 추가 침공에 대비해 우리가 그간 경고한 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면 신뢰도는 심각하게 떨어질 것"이라며 제재에 대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들어서는 것 만으로는 제재를 실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우리는 그들이 앞으로 몇 시간, 며칠 동안 무엇을 하는지 매우 면밀히 관찰할 것"이라며 "그들의 행동에 따라 우리의 대응이 달려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 지역에서 공개적으로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그 행동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러시아의 이같은 움직임을 예상했고, 즉각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곧 소위 DPR과 LPR 지역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규 투자와 무역, 금융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이동할 경우 침략으로 간주할 것"이라며 "엄중한 경제적 제재에 마주할 것"이라고 경고한 만큼 일부 관리들은 현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 비판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지난 2014년 크림반도 사태 이후 2019년 우크라이나에 친서방 정권이 들어서면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또 다시 밀어붙이자 러시아는 침공 위협으로 맞서고 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해 10월 우크라 국경 지대에서 군사훈련을 마친 러시아 병력이 본진으로 돌아가지 않으면서 불거졌는데, 우크라 국경에는 러시아 지상군 총 35만(추산) 병력 가운데 최대 19만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서방은 관측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있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군 파견을 지시하는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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