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1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본격화에도 '미러 대립 격화'만 언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무성, 미국의 대러시아 압박 관련 비난하면서도 사태 직접 언급 피해

    뉴스1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친(親)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동부 도네츠크에 러시아군 탱크가 진입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결성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평화유지를 명분으로 자국군에 이 지역 진입을 명령했다. © 로이터=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이 사실상 본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을 절제하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22일 자로 게재한 글에서 미국이 일본을 대러시아 압박 공조에 노골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일본과 러시아의 '북방영토(쿠릴열도)' 문제에서 일본을 지지하고 있다면서다.

    외무성은 "영토 야망을 추구하는 일본을 정치, 군사적으로 적극 뒷받침해 대러시아 압박전략 실현에 써먹으려는 미국의 도발적 행태"라며 러시아 내에서 미국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제기되는 비판들을 전했다.

    다만 외무성은 이 글에서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로미(러미)사이의 대립이 극도로 격화하고 있다"라고만 언급했다. 표면적으로는 러시아에 대한 지지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외무성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글에서도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을 내돌리고 있다"라며 이는 미국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무력증강을 합리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후 열흘 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수순'을 밟았고, 미국은 23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됐다는 입장을 밝히며 모든 대화 추진을 중단하는 단계까지 사태가 격화됐다.

    북한 역시 북중러 밀착 속에서도 러시아의 이번 행보를 노골적으로 지지하지는 않고 미국을 비난하는 방식의 간접적인 입장만 밝히고 있다. 그나마 당국의 공식 입장인 성명이나 담화는 나오지 않고 외무성이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에 글만 올리는 방식이다.

    북한의 행보는 중국이 이번 러시아의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정치적으로 중국과 더 가까운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반대도 찬성도'하지 않는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seojiba3@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