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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면적 침공’… 국경서 동시 작전, 수도엔 미사일 퍼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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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일보

    2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 지역 추구예프 군공항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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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면적인 침공이 시작됐다.(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결국 러시아가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했다. 러시아군의 공습은 반군과 정부군 간 교전이 이어지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방을 넘어 우크라이나 전역을 향했다. 문자 그대로 ‘전면적 침공’이다.

    우크라이나 북쪽 벨라루스와 남쪽 크림반도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군이 동시에 공습 작전을 시작했고, 수도 키예프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도시 전역은 미사일 정밀 타격으로 인한 피해를 봤다.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서부 도시에도 폭격이 일어났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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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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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관리국은 “오전 5시쯤 러시아 연방과 벨라루스 국경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도 현지 시각 오전 6시48분 러시아군의 탱크가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인 센키브카로 이동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러시아군이 지난 2014년 탈환한 크림 반도에서도 러시아군 공격이 시작됐으며, 오전 5시쯤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도 공습 피해를 봤다. 러시아군이 비슷한 시각에 남부와 북부에서 ‘양동 침공 작전’을 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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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예프 인근 드네프르 강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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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전면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현지시각으로 오전 5시50분쯤 긴급 연설 형식으로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특별작전을 선언하면서 시작됐다. 개전 선포는 미국 뉴욕시 유엔본부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린 직후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안보리 회의 결과를 기다리던 서방 국가들의 허를 찌른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에 대한 군사 작전이라고 밝혔으나,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 전역에 공격을 감행했다. 국경관리국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북부 국경의 루한스크와 수미,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지토미르 등 지역에서 공격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공격이 중장비와 소형무기를 사용했으며, 국경부대와 국경순찰대, 검문소 등을 겨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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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를 키예프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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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경 지역뿐 아니라 키예프, 하르키우, 마리우폴, 드니프로 등 주요 도시는 기반 시설을 표적으로 한 러시아군의 순항 및 탄도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 영국 BBC 방송은 키예프 인근에서 5∼6차례의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CNN도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국제공항 방향에서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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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군사 공격을 개시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한 지하철역 승강장이 짐과 가방을 든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폭발음이 들렸으며 드미트로 쿨레바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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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피난에 나서면서 곳곳에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CNN은 수도 키예프의 상황을 전하며 “도시 밖에서 폭발음이 들리자 시민들은 즉각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며 “교통량은 모두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며, 동쪽으로 가는 차량은 없다”고 전했다.

    서부 지역도 공습 피해가 있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우크라이나 전역이 혼란에 빠진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폴란드와 인접한 서부 도시인 리비우에서도 폭격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이 지역은 러시아의 침공 위협이 고조되자 미국 등 서방국 대사관 직원들이 임시로 대피한 곳이다. 한국도 리비우에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고 우리 국민의 대피를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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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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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시 계엄령을 선포하고, 러시아의 침공을 비난했다. 올레그 니콜렌코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 행동은) 전쟁 행위이자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공격이며, 유엔 규정과 국제법의 기본 규범과 원칙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주장할 것”이라며 “온 힘을 다해 침략자를 물리치고 우크라이나 땅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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