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0 (수)

    연일 '제재 동맹' 앞서는 日, 반도체 수출 규제 등 대러 추가 조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연일 발을 맞추고 있는 일본이 25일 반도체를 포함한 수출 규제 등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이며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침해하는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국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절대 허용할 수 없으며 엄중히 비난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어 "주요 7개국(G7)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제재 조치를 강화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 개인·단체에 대한 자산 동결과 비자(사증) 발급 정지 ▶러시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동결 ▶러시아 군사 관련 단체에 대한 수출 및 반도체 등 범용품 러시아 수출에 관한 제재 등이다.

    앞서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은행들의 미국 내 자산도 동결, 반도체·컴퓨터·통신 장비 등 정보기술(IT) 분야 상품들에 대한 수출 제한 등의 제재를 발표하자 일본도 비슷한 수준의 조치를 취하기로 한 셈이다.

    일본은 23일에도 ▶러시아 정부나 정부기관이 발행하거나 보증하는 새로운 채권의 일본 내 발행 및 유통 금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공화국(DPR)과 루간스크공화국(LPR) 관계자의 비자 발급 중단과 일본 내 자산 동결 ▶두 지역과의 수출입 금지 등 세 가지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G7 정상 화상 회의에 참석해 "G7이 공통의 가치에 기초한 질서를 지키기 위해 강력한 연대와 단호한 결의를 보여 나가야 한다"면서 "금융, 수출 관리 분야에서 미국·유럽 국가들과 발맞춰 신속하게 같은 조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4알 일본 도쿄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25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불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현시점에서는 세계 원유 공급은 러시아 침공에 의해서도 단절되지 않았고,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는 에너지 공급에 직접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며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원유·가스 생산국 등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5일 일본 정부가 앞으로의 국제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휘발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보조금 한도를 5배로 인상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