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양당이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을 만들었던 것을 두고 충돌했습니다.

윤 후보는 오늘(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초청 2차 토론회(정치 분야)에서 국회의원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선 결선투표제 등을 담은 민주당의 정치개혁안을 발표한 것을 지적했습니다.

윤 후보는 "중요한 개헌 담론이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전격 제안돼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정치교체'라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는 선거 전략으로 악용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번에도 연동형 비례대표를 정의당 협조를 받아 해놓고 바로 위성 정당을 만들어 정의당을 뒤통수치고 배신했다"면서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이를 대선공약으로 내세울 거라면 선거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할 문제인데 투표가 내일모레인데 이런 얘기들이 국민 논의와 고민을 담을 수 있을지 우려가 많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이 후보는 "윤 후보를 보면 가끔 정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모르고 그러는지 알고도 일부러 그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위성 정당 문제는 국민의힘이 먼저 시작해 민주당이 어쩔 수 없이 따라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이 먼저 한 일을 민주당이 했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저는 정치개혁을 통해 민의가 반영되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로 만들자는 것이고, 이런 것을 고치자는 게 오랜 숙원이고 오래전부터 밝혔던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위성 정당을 먼저 시작해서 그렇게 한 것을 저희는 계속 사과드리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은 먼저 그렇게 위성 정당을 만든 걸 사과할 의향이 없는지"라고 되물었습니다.

두 후보는 권력구조 개편 방안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 개편을 강조했습니다. 윤 후보는 분권형 대통령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후보는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비례대표제를 포함한 선거제도를 개혁하고 제3의 선택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거대 양당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니 상대가 잘못하면 자기한테 기회가 온다. 잘하기 경쟁보다는 상대의 발목을 잡아 실패를 유도하는 이런 구조를 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국민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비례대표제를 포함해 선거제도를 개혁해 제3선택 가능하게 해야 한다. 저희 당도 노력할 것"이라며 "두 번째도 각 정치 세력이 실력과 연합을 발휘할 수 있는 통합정부와 국민 내각을 실현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후보는 "권력구조는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고 국민을 잘살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권력구조, 개헌 담론이 나오지만 늘 선거 후에는 흐지부지되기 일쑤"라며 "저는 대통령제에 관해서 대통령이 할 일, 총리가 할 일, 장관이 할 일을 딱딱 구분 짓고, 대통령은 대통령이 해야 할 일에서만 분권형으로 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간 전문가들을 모시고 민관 합동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만들어서 이분들과 대통령의 국정 어젠다를 설정하고 관리·점검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장연제 기자 , 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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