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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강원 간 尹 “도발을 도발이라고 말 못하는 운동권 정권” 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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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 5개 도시 돌며 ‘안보’ 강조

北 탄도미사일 대응 관련 李, 與 비판

“우크라 발언으로 국제 망신” 맹비난

SNS글선 “힘을 통한 평화 달성” 역설

4~5일 실시 사전투표 적극 참여 호소

종로선 영업제한 피해 소상공인 만나

국힘, ‘대장동 문건 보따리’ 전부 공개

“당사자 아니면 모를 내용으로 가득”

세계일보

기호 2번 ‘강원의 외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강원 강릉중앙시장 유세에서 자신의 기호 2번을 상징하는 손가락 모양을 만들어 보이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강릉=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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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8일 강원도 ‘동해안벨트’ 5개 도시를 누비며 ‘안보’를 거듭 강조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북한의 동해상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 등 국내외 안보 이슈를 의식하는 한편, 접경지역인 강원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른바 ‘대장동 문건 보따리’ 전문을 공개하는 등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 동해시 천곡회전교차로 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도발이라고 말하지 못 한다”며 “운동권 정권이라서 그렇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이 후보가 지난주 TV토론에서 한 발언 논란을 두고 “며칠 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했다. 남의 나라 주권을 무력으로 침공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민주당에서는 ‘코미디언 출신의, 임기 6개월차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서 침공당한 것’이라고 말한다”고 맹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해당 발언이 “국제 망신”이라면서 “대통령이 국민과 결사항전을 벌이고 있으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게 도대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정권인가. 대통령 후보가 이러면 말이 되나”라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평소 ‘강원의 외손’을 자임해온 윤 후보는 “여기 오면 그냥 집에 온 것 같다. 로터리(회전교차로)도 거의 바뀐 게 없고, 시청하고 경찰서 이런 데는 조금 리모델링 된 것 같지만 옛날하고 거의 그대로인 것 같다. 더 발전해야 하지 않나”라는 말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인파 속에서,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맞아요~ 허허허”, “잘 아네~” 같은 추임새가 새어 나왔다.

오후에 강릉시로 이동한 윤 후보는 월화거리광장 유세에서도 민주당 이 후보가 북한 미사일 발사를 놓고 “우리가 재래식 무기에서 북한을 압도하기 때문에 북한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핵을 개발해서 배치하는 거니까 (미사일 발사를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따위 말을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가 돼서 되겠느냐”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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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8일 강원 속초시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하며 인사하고 있다. 속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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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최근 민주당이 선거제도 개혁과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대선을 열흘 남겨두고 뭔 놈의 정치개혁이란 말인가”라며 “국민을 얼마나 ‘가붕게’(가재·붕어·게)로 아는 것이냐”고 일갈했다. 그는 “이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 바로 정치개혁”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최근 정부가 자영업자들에게 방역지원금 300만원을 지급한 걸 두고는 “집값을 올려서 재산세·종부세(종합부동산세)로 더 뜯어낸 돈, 여러분이 내는 수많은 간접세, 이런 것들로 만들어내는 것(방역지원금)”이라며 “이런 되지도 않은 돈 300만원에 현혹될 주권자가 아니실 것이다.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날 윤 후보는 오는 4∼5일 이틀 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고도 호소했다. 그는 “당일 투표만 해선 이길 수 없다”며 “선거 날 확진자가 수십만(명)이 나온다고 발표를 해서 여러분이 당일(본투표일) 투표를 못 하게 막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당내 일각의 ‘부정선거’ 우려를 의식한 듯 “공명선거 감시단을 발족해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어 속초시로 향해 속초관광수산시장 유세에서 “26년간 부정부패와 싸워오면서 지난 5년 간 민주당 정권처럼 이렇게 썩고 무능한 정권, 아예 부정부패를 수사도 못 하게 하는 방탄 정권은 처음 봤다”며 “이번 대선은 5년마다 있는 대선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서고속화철도와 영동북부고속도로 속초~고성 구간을 완성해 사통발달의 교통중심지로 만들겠다거나 케이블카 연결을 약속하는 등 지역 밀착형 공약들도 언급했다. “안보를 튼튼히 하고 경제번영을 이뤄내겠다”고도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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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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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후보의 안보 발언은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이 모라토리엄(핵 실험 및 대륙 간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며 “강력한 억지력을 바탕으로 '힘을 통한 평화'를 달성하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 국민이 안보의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고도 적었다. 윤 후보는 또 다른 글에선 “미국이 발표한 대러(대러시아) 제재 동참 파트너 32개국 명단에 한국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민주당 정권은 한미동맹의 굳건한 뿌리를 제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이후 홍천군과 춘천시를 잇달아 방문해 유세를 마친 뒤 귀경길에 올랐다. 저녁엔 서울 종로구의 한 횟집에서 정부의 영업제한으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과 김은혜 선대본부 공보단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얼마 전 안양~성남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서 발견됐다는 대장동 문건 전부를 공개했다. 원 본부장은 이 문건들이 “대중에 공개된 일반적인 홍보물이나 발표문이 아니라 핵심 관계자들이 주고 받은 공문서”라며 “당사자가 아니면 모를 내용으로 가득찼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작년에 압수해 재판 증거로 제출한 것’이라는 입장을 낸 데 대해선 “검찰은 그 존재조차 몰랐다”며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김주영 기자, 동해·강릉·속초=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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