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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李 “만장일치 신라 ‘화백회의’ 위대”… 통합정부 필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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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서 ‘정치개혁’ 앞세워 지지 호소

“한국정치, 거대양당 독점체제 문제

제3의 선택 가능한 진짜 정권교체가

저의 주장이고 安·沈의 꿈이고 소망”

박태준 사례 들며 ‘유능한 리더’ 부각

“모르는 게 자랑 아냐” 尹 자질론 저격

與도 ‘반일 마케팅’으로 지지층 결집

“尹, 자위대 한반도 진주 발언 위험”

세계일보

지지자들에 ‘엄지 척’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가 28일 경북 포항시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양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포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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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28일 삼국시대 신라의 ‘화백회의’를 언급하면서 자신이 주장하는 ‘국민통합정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자신이 ‘경주이씨’라는 점까지 언급하면서 “고향에 오게 되면 마음이 달라진다”며 지역 연고성을 내세웠다. 민주당 취약지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 유권자들에게 친밀감을 호소해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이날 신라의 수도였던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 유세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거대 양당 독점체제가 문제”라며 “만장일치로 정치적 결정을 하는 (신라) 화백회의는 정말 위대한 제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주도 대부분 특정 정당이라고 하면 무조건이고, 호남에 가면 특정 정당이 무조건이고, 수도권에 가면 (거대 양당) 둘 중 하나가 무조건”이라며 “실패를 유인하는 정치를 하지 말고 통합의 정치,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진짜 정치교체를 하자는 게 이재명의 주장이고 안철수의 꿈이고 심상정의 소망 사항”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추구하는 다당제를 위한 제도 개편에 착수한 만큼 이들과 손잡고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를 ‘반정치 개혁론자’로 몰아 포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포스코 초대회장인 박태준 전 명예회장 사례를 들면서 ‘유능한 리더’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박 전 회장을 개인적으로 참 존경하는데, 포항제철도 걸출한 경영자가 있어 가능했다”며 “포스텍도 (박 전 회장의) 결단이다. 다른 곳들은 (돈을) 쟁이느라(쌓아놓다) (학교 설립 등) 그런 생각을 못 했다. 그래서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최고 책임자의 결단, 용기, 추진력이 필요한데 청년들이 기회 부족 때문에 서로 싸우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라,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웅변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조선시대 선조, 자신을 정조에 빗대면서 “똑같은 조선(임금)인데 선조는 외부의 침략을 허용해 수백만 백성이 죽게 했고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 이것이 리더의 자질과 역량”이라며 “리더는 국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 머리를 빌려도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차례 텔레비전 토론 등에서 명쾌하게 답변을 못 한 윤 후보를 겨냥해 ‘무능한 리더’ 프레임을 씌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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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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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민주당은 이번 대선에서도 ‘반일 마케팅’으로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2020년 총선 전략 중 하나로 당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과 경쟁을 ‘한일전’으로 빗댄 것의 재탕 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윤 후보가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 땅에 진주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라며 “우리가 세계 6대 방위국가인데 뭐가 아쉬워서 일본군 자위대가 더 필요한가. 한·일 간 오랜 역사를 무시한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지난 25일 윤 후보가 한·미·일 군사동맹에 대해 할 수도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내일이면 3·1운동 103주년”이라며 “한·일 관계 기본조차 정립되지 않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최강욱 최고위원도 윤 후보의 한·미·일 동맹 관련 발언을 언급하면서 “대포집 취담 수준 네거티브”라는 표현을 써가며 날을 세웠다.

최형창 기자, 포항·경주=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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