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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돌고 돌아 김종인에게 러브콜하는 민주당…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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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마포구 다리소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기념 청년포럼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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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에게 연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집권하면 김 전 위원장에게 통합정부 구성을 위한 중책을 맡길 수도 있다는 신호도 보냈다. 대선을 일주일여 앞두고 ‘반윤석열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1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의 대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합류 가능성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에게 통합이나 정치교체라는 화두를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우리가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김 전 위원장도 흔쾌히 동참하시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박영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도 이날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의 통합정부 구상에 대해 상당히 관심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의사표현 하시기에는 쑥스러운 측면이 있겠지만, 마음으로는 상당히 응원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했던 지난해 12월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내에는 그를 높이 평가하지 않으려던 기류가 있었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을 고종의 상왕으로 군림하던 흥선대원군에 빗댔고, 윤건영 의원은 “작년(2020년) 총선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랑 맞서 패배하신 분”이라고 깎아내렸다. 이재명 후보가 지난달 6일 김 전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김 전 위원장의 지론인 통합정부론을 전면 수용하는 것을 기점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민주당은 ‘김종인 끌어안기’를 통해 이 후보의 통합정부 구성 메시지에 힘을 싣고, 반윤석열 구도를 강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정치개혁안을 내놓은 뒤 김종인 전 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까지 원거리 지원을 하고 계신다”며 “차라리 이재명이 낫다고 이야기해주는 담론의 연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윤 후보에 위협적인 담론의 포위 구도로, 중도층 공략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의 이 후보에 대한 평가도 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오마이뉴스TV 인터뷰에서 “여권에 가까운 인사들까지 하면 180석인 상황에서 진짜 통합정부가 된다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며 “그게 여권 후보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선대위 합류설은 일축했지만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 그와 같은 일(통합정부 구성)을 당선 이후에 이행하려고 실질적으로 하게 되면 그때 가선 (합류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권영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대본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김종인 박사께서는 양식이 있는 분”이라며 “그렇게 가볍게 (민주당 쪽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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