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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여야 후보들 3·1절 설전···“자위대 진입 허용 망언”, “이완용 발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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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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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2차 정치분야 방송토론회가 지난달 25일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가운데 4명의 후보자들이 본격 토론에 앞서 포즈를 하고 있다.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윤석열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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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들은 1일 3·1절 103주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나섰던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면서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1운동은 자랑스러운 우리 역사이자 전세계 억압받는 민중들에게 나라의 자주와 독립, 자유와 평등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운 세계사적인 평화운동이었다. 지금 다시 하나된 민족의 힘으로 일제에 항거했던 3·1운동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결코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된다. 기득권 대결 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 정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다당제 연합정치 등 자신의 정치개혁안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이날 방영된 방송 연설을 통해 “과거 침략사실을 반성조차 하지 않는 일본의 자위대가 다시 한반도 땅에 발을 들여놓는 일, 저 이재명은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TV토론에서 윤 후보가 자위대 한반도 진입 허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건 망언이다.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그런 국가관, 일본 인식에서 나온 말”이라며 “소신이 아니라 실언이라 해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를 겨냥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는 불필요하고 현실성도 없다. 과거의 북풍이 오늘의 사드 추가 배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발표한 3·1절 특별성명에서 이 후보와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는 ‘침공당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며 국제사회의 공분을 불러 일으켰다”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국가를 무력으로 침공한 러시아를 두둔한다면 북한의 남침도 우리가 자초했다고 할 것인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3·1정신을 국민통합과 연결해 “지난 5년간 민주당 정권은 국민을 끊임없이 편 갈라 통합 대신 분열의 길을 택하였고, 오로지 정치이념의 기준에 따라 국정을 농단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아무리 비싼 평화도 이긴 전쟁보다는 낫다’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런 주장은 매국노 이완용이 ‘아무리 나쁜 평화도 전쟁보다 낫다, 이게 다 조선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제의 식민 지배를 정당화한 발언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3·1절 메시지를 통해 “100여 년 전 자주독립과 평화 인권을 외쳤던 대한민국 독립투사 애국지사들처럼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주권을 빼앗으려는 침략전쟁에 맞서 온몸으로 싸우고 있다”면서 “지금 이 시각 탄압받는 세계 모든 시민께 뜨거운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초보 대통령이라 불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군복을 입고, 직접 총을 든 채 수도를 지키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대한민국 대선 후보로서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졌다”며 “전쟁의 책임은 침략한 자의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 등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 대통령으로 평가한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거론하면서 자신의 안보관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03년 전 선열들의 뜨거운 함성과 희생을 생각하며, 대한민국 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안 후보는 이 글에서 “내로남불, 반칙과 특권으로 얼룩진 우리나라 기득권층들 중에서 국가 위기 상황에서 총을 들고 나설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있을까”라며 “만약 우리에게 우크라이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면 가장 먼저 총을 들고 나가 싸우겠다”고 했다.

박홍두·유정인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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