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육군 저격수의 조준경에 포착된 차량 모습.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도심 곳곳에서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AP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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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공수부대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인 하르키우(하리코프의 우크라이나식 발음)에서 전투원과 비전투원을 가리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AFP통신은 우크라이나 군 당국 발표를 인용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하르키우에 진입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공수부대가 이날 동부 하르키우에서 현지 병원을 공격했고, 현재 교전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에 발을 내디딘 러시아가 범국가적 항전에 잠시 주춤했다가 이달 1일부터 다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병원뿐만 아니라 민간인 주거지에도 무차별 포격·공습이 이뤄지고 있다.
하르키우 구조 당국에 따르면 전날 동부 거주지 밀집단지에서 건물 한 채가 러시아의 폭격으로 파괴됐다. 폭격으로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쳤다. 무너진 잔해에서는 2명이 구조됐다.
AFP에 따르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하르키우 시청 청사도 파괴됐다. 미국 군 당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백발을 발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호르 테레코프 하르키우 시장은 "미사일이 주거용 건물을 타격해 비폭력적인 시민을 살상했다"며 "이건 이번 사태가 그저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학살이란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장비를 앞세워 우크라이나로 진격했던 러시아는 개전 후 수일째 변변한 도시 하나 점령하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 소총 등 병기는 물론, 칼과 망치, 화염병까지 동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거세게 항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재정비 후 화력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는 하나, 러시아군의 피해 규모도 작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키우 일대의 마트에서는 러시아군의 약탈이 잇따르고 있어 물자 보급이 끊긴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또 우크라이나 군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겨냥한 러시아 측의 암살 시도도 실패로 돌아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 장관은 1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우리 대통령을 죽이러 온 부대가 제거됐다"고 밝혔다.
다닐로프 장관은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위해 체첸의 독재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투입한 체첸의 엘리트 부대를 파괴했다"며 "우리 대통령을 죽이러 온 카디로프 부대는 전멸했다"고 설명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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