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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완주 선택한 安의 마이웨이… 득표율에 정치 명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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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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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막판 변수로 꼽혔던 야권 후보 단일화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책임 공방으로 번지며 사실상 결렬로 기우는 분위기다. 줄곧 대선 완주를 주장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측에선 "최대한 많은 표를 얻어 ‘중도 보수’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각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단일화에 대해 “여전히 열려있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미 4자 대결을 상정했다. 2일 확대선거대책본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단일화 성사를) 기다리지만 쉽지 않다. 결국 투표로 단일화하는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투표로 단일화한다’는 것은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됐으므로 실제 투표에서 유일한 야권 후보인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줘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하자는 의미”라며 “최대 과제는 단일화가 아니라 투표율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전날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ㆍ1절 기념식에서 윤 후보와의 회동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지만 곧바로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이라고 부연했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의 전격적인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결국 양 쪽이 다른 길을 걸어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안 후보는 남은 선거기간 수도권 집중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국민의당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처음부터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려면 인물을 봐야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며 “‘최악을 피하기 위해 차악을 선택하는 과오를 범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도권 중도층 유권자를 밀도 있게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팎에선 ‘마이 웨이’를 선택한 안 후보의 향후 정치적 생존 가능 여부는 대선 득표율에 달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만약 대선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할 경우 ‘또 철수 프레임'을 벗고 정치적 생존이 가능한 무기를 장착한다는 기대다. 캠프 고위 관계자는 “워낙 비호감도가 높은 선거이기 때문에 안 후보가 실제 투표에서는 (당선까진 아니더라도) 10% 정도는 득표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정도도 성과”라며 “안 후보는 ‘야당할 각오’로 최선을 다해 완주하고 국민의당이 ‘중도 보수’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의 득표율이 5% 전후로 저조할 경우엔 안 후보 개인 뿐 아니라 국민의당 입지까지 흔들릴 수 있다. 익명을 원한 국민의당 관계자는 “안 후보가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때부터 정권교체라는 명분을 내걸었고, 이번 대선의 재도전 명분도 정권교체였는데 지금 와서 흐릿해지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사표방지 심리가 강해지고 지지율 1,2위 후보에게 표가 결집하면 안 후보가 높은 득표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고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특히 안 후보가 선거 전 초반부터 '정권교체'를 강하게 주장했던 만큼 단일화 실패로 정권교체가 결국 물거품이 되는 상황이 올 경우 그 책임을 추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민의당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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