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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심상정, 윤·안 단일화에 "양당 사이 나만 남아"···'샤이 심상정' 표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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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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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3일 국회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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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3일 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이후 자신이 “유일하게 남은 제3지대 후보”라고 강조하며 부동층 표심에 호소했다. 정의당 내부에선 양강 후보의 초박빙 접전 상황 속 진보 성향 유권자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심 후보는 이날 야권 단일화 발표 이후 예정에 없던 특별기자회견을 국회에서 열었다. 심 후보는 야권 단일화를 양당 독점 정치의 전형으로 평가했다. 그는 안 후보에 대해 “양당 정치 종식과 다당제 정치를 소신으로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 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며 “제3지대 정치를 떠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와 경쟁하고 협력하며 거대 양당을 넘어서는 정치 변화를 이뤄내기를 기대했던 저로서는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했다.

심 후보는 “이제 거대 양당 사이에 저와 정치 변화를 열망하는 국민들만 남았다”며 정치교체를 원하는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거대 양당은 이구동성으로 정치개혁과 통합정부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또다시 소수정당을 자신들의 발아래 무릎 꿇리는 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며 “기득권 양당 정치를 교체하고 다당제 전환을 바라는 시민들은 이제 부담 없이 저에게 소신투표 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심상정에게 주시는 한 표는 오직 정치교체와 시민의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생생한 ‘생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와 안 후보로 나뉘었던 제3지대 표심을 우선 끌어모으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심 후보는 “단일화 이후 양쪽이 더 결집력이 강화되는 만큼 또 반대급부로 양당정치를 견제할 수 있는 다당제 연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힘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또 “사표론 등 오래된 공세에 (지지율이) 막혀 있다”며 “기존 여론조사 상으로 나와 있는 것 외에도 이른바 ‘샤이 심상정’ 표가 꽤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며 “단일화 이후 기존 제3지대 표가 모두 양당 후보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정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일화 이전에 이재명·윤석열·심상정 3자 가상 대결로 시행한 여론조사를 보면 심 후보 지지율이 지금의 2배 정도가 나온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자 가상대결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심 후보는 7.3%의 지지율을 얻었다. 안 후보를 포함한 4자 대결에서 심 후보는 2.1%였다.

정의당은 진보 진영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결집할지 경계하며 민주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해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심상정 쪽에서 이재명 후보 쪽으로 결집할 표는 더 없을 것 같다”며 “그동안 큰 당의 편에서 미래를 도모하고자 하는 그런 분들 갈 분들은 다 갔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이날 울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당과 심상정은 기득권 정치의 벽 앞에 무릎 꿇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주당은 싫지만 ○○○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민주당에 투표한다’는 희생투표가 민주당에 주는 메시지는 단 하나다. 여성과 소수자는 계속 희생시켜도 된다”라며 “정말로 여성과 소수자를 위한 정치를 원하신다면 여성과 소수자를 일관되게 대변해온 정의당에 힘을 실어달라”고 밝혔다. 또다른 정의당 관계자는 “진보 진영 내에 소신투표하자는 ‘역사표론’도 많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본 투표일까지 남은 6일 동안 노동·청년·여성에 주력해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심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유세에 나섰다. 건국대·뚝섬역에서 유세차에 오르는 대신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심 후보는 최근 여성 표심 잡기에 나선 이재명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를 향해 “대선 초창기에 20대 성별 갈라치기에 편승하다가 다시 입장을 바꿨다”며 “(안희정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씨 2차 가해자들의 문제라든지 (공군 성폭력 사건 피해자인) 고 이예람 중사 특검 문제라든지 여성 문제에 대한 의지를 실천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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