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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침공 12일째, 계속되는 포격…서방선 우크라 '망명정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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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우크라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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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루간스크 방공호에서 군인들이 러시아 군의 포격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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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인 7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키예프)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공습과 포격을 가하고 있다.

BBC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군의 저항 때문에 전진 거리를 최소화했으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와 미콜라이우, 체르니히우의 점령을 목표로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 크이우 인근에서는 일가족이 피난 중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전원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가 실험용 원전 시설이 위치한 하르키우 물리학·기술연구소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핵시설과 핵물질 저장 시설이 파괴된다면 대규모 환경 재난으로 확대될 수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현재 공격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원자력 시설에서 방사능 물질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위험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반면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통신은 러시아군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해당 연구소의 원자로를 직접 폭파시킨 뒤 러시아가 공격했다고 허위 주장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이 앞서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운영은 되고 있으나 직원들이 러시아군의 지휘 하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군은 발전소 직원들을 외부로부터 차단한 상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원자로 6기의 기술적 작동 등 자포리자 발전소 운영은 현재 러시아 사령관의 사전 승인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보고됐다"면서 "현 상황이 극도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원전에 러시아군이 배치됐다는 것과 관련해 "발전소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으려면 경영진과 직원이 과도한 외부 간섭이나 압력 없이 안정적인 상태에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시리아에서 용병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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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뉴스1) =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교외의 코쉬차 거리에서 한 여성이 러시아군의 폭격을 맞은 건물 앞을 자녀와 함께 걷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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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서 벌일 시가전에 대비해 시리아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정부 관리 4명을 인용해 지난 6일 보도했다. 2011년부터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는 시리아 독재 정부를 지원해왔다. 그런 시리아에서 시가전에 능숙한 전투원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다.

WSJ은 관리를 인용해 "러시아가 모집 중인 시리아 전투원의 규모까지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일부는 이미 러시아로 넘어와 러시아군에 합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리아 전투원들은 10년간 시가전 경험을 쌓아왔다. 러시아는 시리아 내전 중 반군의 공격으로 위기에 빠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9월부터 반군에 공습을 감행하며 시리아 내전에 개입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도 세계 각국 국민에 의용군으로 합류를 호소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군과 싸우려는 외국인 의용군이 약 2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 망명 정부 설립도 검토

러시아의 계속되는 공격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사망할 경우도 가정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CBS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암살을 당해도 어떤 식으로든 정부의 연속성을 이어가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이 같은 계획을 그대로 둘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을 더 깊이 파고드는 것을 계속 보고 있다"며 "불행히도 비극적인 상황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가 일으킨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이 당분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논의는 초기 단계로, 최종 결정은 내려진 것이 없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 관저 부근에서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암살 시도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가 지원하는 와그너그룹과 체첸 특수부대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암살을 시도했으나, 러시아 연방 보안국 내부에서 새나온 정보로 작전에 실패했다.


반전 시위 세계 곳곳에서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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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반전 시위가 열리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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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밖의 여러 곳에서는 지난 6일 러시아를 규탄하는 반전 시위가 열렸다. 스페인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심지어 러시아 내에서도 시위가 열렸다.

스페인에서는 수도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시위가 펼쳐졌다. 주말 바르셀로나 중앙광장에는 약 800여명 시민들이 모여 "나토, 우크라이나 하늘 지켜라", "푸틴은 멈춰라 전쟁을 멈춰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공습을 막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구한 데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와 자매결연을 한 프랑스 남부 최대 도시 툴루즈에서도 이날 나토를 향한 "영공 폐쇄", "우크라이나 하늘을 지키자" 등 연호가 울려 퍼졌다. 프랑스 서북부 캉에도 약 5000명 시민이 모였다. 해당 지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나치 독일과 전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곳으로 1944년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이 밖에도 영국, 독일, 불가리아,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등에서 반전 시위가 이어졌다.

침공을 한 러시아에서도 시위가 일어나 시위자들이 경찰에 체포됐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에서 열린 반전 시위 참가자 약 2500명 가운데 1700명이,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1500명 가운데 750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인권감시단체 OVD-Info는 이날 전국 시·군 49곳에서 체포된 시위자는 2575명이며 경찰 당국은 이들에게 전기 충격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전쟁 발발 이후 체포된 시위자 규모는 약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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