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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러시아 침공에 10조원 날린 우크라 최고부자…그가 한 행동은 [러, 우크라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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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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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최대 재벌 리나트 아흐메토프 회장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10조원이 날아갔지만 승리를 위해서라면 비용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광산·금융 등을 하는 지주사 시스템캐피털매니지먼트(SCM) 설립자인 아흐메토프는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포브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혔다.

최근 미국과 유럽이 각종 경제제재로 손실이 발생하자 조국을 등지려는 러시아의 신흥 재벌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아흐메토프 회장은 "나는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포브스는 아흐메토프 회장의 자산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40억달러(17조1990억원)에서 이날 현재 55억달러(6조7567억원)로 10조원 이상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침공 15일만에 10조원를 날린 것이다. 이 때문에 세계 부자 순위에서도 기존 100위권에서 327위로 떨어졌다.

포브스는 그가 소유한 부동산과 주유소 등의 자산가치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아흐메토프 회장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의 생존을 지키도록 돕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민과 함께 견뎌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우리나라에 대한 군사 침략을 멈추기 위해 군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업 대표들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승리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아흐메토프 회장은 "크림 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포함한 휴전과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라고 답했다. 러시아 기업과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한적이 있냐는 물음에는 "그 어떤 기업과도 접촉도 하지 않았고 그 누구와도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해서는 "여기서 행하는 러시아의 모든 행동은 반인륜적 범죄"라며 "이것은 어떠한 것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러시아 부자들은 아흐메토프 회장과 달리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로 몰려가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미국, 유럽연합(EU)가 각종 경제제재로 고국에서 사업이 힘들어지자 두바이를 피난처로 삼은 것이다.

FT는 갑자기 몰려드는 러시아 부자들 때문에 이곳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처음에는 러시아 부자들이 EU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환영받지 못하자 목적지를 두바이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차기 목적지로 두바이를 택한 것은 중동 국가들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비교적 중립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UAE의 경우는 서방과 미국의 러시아 경제제재에 동참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이 때문에 러시아 부자들에게 두바이는 좋은 피난처가 된 것이다.

러시아 억만장자들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산 100조원 이상이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CNBC 방송은 앞서 블룸버그 억만장자지수를 인용해 이번 침공으로 러시아 최상위 부자 20명의 총 자산 3분의 1에 가까운 800억달러(96조6000억원)이 날아갔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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