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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5연속 金 ‘빙속 전설’ 뷔스트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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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올림픽 사상 첫 5대회 연속 금메달의 주인공 이레인 뷔스트(36·네덜란드)가 빙판과 작별했다.

올림픽 통산 금 6개를 일군 ‘빙속 여제’는 12일(현지 시각)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2021-2022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파이널 여자 1500m를 끝으로 은퇴했다.

뷔스트는 이날 마지막 7조에서 일본의 다카기 미호와 함께 달렸다. 티알프 링크를 메운 홈 팬 1만2000여 명은 출발 전부터 기립 박수로 여왕을 맞았다. 뷔스트는 1분54초77로 4위, 다카기가 1분53초32로 1위를 했다.

레이스를 마친 뷔스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코로나 방역 때문에) 응원하는 관중이 없었다. 오늘 이곳에서 나를 격려해준 팬들의 함성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내 스케이팅 경력에서 가장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기뻐했다.

뷔스트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통산 13개의 올림픽 메달(금 6·은 5·동 2개)를 걸었다. 특히 지난 베이징 여자 1500m에선 일본의 다카기를 제치고 올림픽 신기록으로 1위(1분53초28)를 하며 올림픽 5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했다. 동·하계 대회를 통틀어 유일한 기록이었다. 뷔스트는 이 기념비적인 금메달에 대해 “내 여섯 아이들 중 하나일 뿐”이라고 표현했다.

네덜란드가 낳은 역대 최고의 스케이터 뷔스트는 세계선수권 ‘올어라운드 타이틀(종합 우승)’을 7번 차지했고, 종목별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 15개를 걸었다.

화려했던 현역 생활을 마친 뷔스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후 은퇴한 자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의 전설 스벤 크라머르(36·올림픽 통산 금 4·은 2·동 3)와 링크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선 “일단 휴가부터 보내겠다”고 밝혔다.

[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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