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직접 발표
기획위원장 원희룡 임명
安과 ‘공동정부’ 약속 실천
7개 분과 24명 위원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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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부위원장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을 임명했다. 공약 이행을 책임질 기획위원장에는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지명했다. 안 대표와 약속한 ‘공동정부’에 대한 밑그림과 공약 실천 의지를 인선에 담았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 잘하는 정부,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을 주인으로 제대로 모시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며 인수위원장·부위원장 인선과 인수위 산하 특별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장 인사를 직접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당선인은 안 대표 임명 배경과 관련 “국정운영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선거 이후에도 제가 요청해서 먼저 자리를 가진 바 있다”며 “안 대표도 인수위를 이끌 의지가 있고, 저 역시도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선거 기간 안 대표와 “국민통합정부를 만들겠다”며 인수위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풍부한 의정 경험과 경륜으로 선거 과정에서 유능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보여 줬다. 안 위원장과 함께 정부 인수업무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으로 생각된다”며 권 의원의 부위원장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권 의원은 부위원장 자리를 고사했으나 윤 당선인의 설득에 마음을 돌렸다. 통합의 가치는 안 대표로, 성공적인 인수위 운영은 경험이 풍부한 권 의원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다.
윤 당선인은 선거 당시 정책본부장으로 공약 개발을 총괄한 원 전 지사를 기획위원장에 임명했다. 윤 당선인은 “기획위원회는 선거 과정에서 드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위는 인수위원장과 부위원장, 기획위원장과 함께 7개 분과를 두고 24명의 인수위원이 활동한다. 국민통합위원회와 함께 2개 특별위원회로 코로나비상대응특위와 지역균형발전특위, 청와대 개혁 태스크포스(TF)가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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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과 통합에 방점… “일 잘하고 능력 있는 정부 지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직접 발표한 인수위 인선과 운영 기조는 ‘실용과 통합, 균형’이다. 이명박정부 인수위가 지향했던 실용주의 가치에 능력주위를 가미한 윤 당선인의 구상은 선거 기간에 성과를 보여준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중용으로 드러났다. 과거에 없던 ‘기획위원회’가 인수위에 새롭게 반영된 것은 윤 당선인의 공약 구현의 의지와 함께 인수위 내 권력의 균형추를 맞추기 위한 다목적 의도로 풀이된다. ‘안철수 인수위원장’ 카드는 윤 당선인이 경쟁 상대였던 안 대표와 ‘공동정부’ 약속을 지키는 것과 동시에 국민의힘에만 의지해 국정 운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합의 의지가 담겼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대변인이 인수위원장을 발표하던 관행을 깨고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주요 인선과 인수위 기구에 대한 설명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일 잘하는 능력 있는 정부로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최고의 경륜과 실력있는 사람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공정과 상식의 원칙으로 제대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실용 정부로 나가고자 하는 것을 한 번 더 말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오른쪽)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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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전날 저녁까지만 하더라도 안 대표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놓고 인수위원장 인선을 고심했다. 안 대표 측의 인수위원에 대한 인사권, 위원장으로서의 실권 확보 등을 놓고 협상이 진통을 겪었지만, 윤 당선인은 야권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국민통합정부’ 약속을 우선했다. 대선 경쟁 상대가 인수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당 홍경희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공동정부를 향한 윤 당선인과 안 대표 간 약속과 신뢰의 첫 결실로 평가한다. 국민통합정부 첫 단추가 끼워졌다”고 화답했다.
권영세(왼쪽), 원희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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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의원과 원 전 지사의 중용은 선거 기간 보여준 능력에 대한 보답인 동시에 장제원 비서실장으로 대표되는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과 인수위원장인 안 대표에 쏠리는 힘의 균형을 맞춘다는 의미도 있다. 부위원장에 임명된 권 의원의 경우 ‘윤핵관‘ 논란에서 비켜서 있는 점과 선거 과정에서 보여준 부드러운 리더십이 인선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검찰 선배이자 4선 의원인 권 의원은 풍부한 원내 경험과 당내 비토가 없는 점이 강점이다. 대선 과정에서도 선대본부를 잡음 없이 이끌면서도 윤 당선인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5년 동안 꼭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들을 찾아 성공한 정부의 움을 틔우는 인수위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획위원회는 과거 인수위에서는 전례가 없던 조직이다. 원 전 지사는 권영세 부위원장 아래서 7개 분과를 아우르며 윤 당선인의 공약을 정책으로 구현하는 실무를 총괄한다. 인수위원장을 맡은 안 대표가 후보 시절 내세운 공약과 윤 당선인의 공약이 충돌하는 부분도 조율해야 하는 만큼 인수위원장에게 쏠리는 힘을 분산하는 효과도 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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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조직은 이명박·박근혜 인수위보다는 다소 인원이 늘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규모와 상관없이 민생에 도움이 되고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걸 지향한다. 200명이 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통합위원회·기획위원회·코로나비상대응특위·지역균형발전특위 소속 구성원이 인수위원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실제 인수위에서 일하는 인원은 과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코로나비상대응특위는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 보상과 코로나19 방역 대책 수립 역할을 맡는다. 오는 18일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한 ‘윤석열 인수위’는 14일 안 위원장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분과별 인수위원과 간사 등 인선 발표를 이어간다. 기획조정분과에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간사로,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위원으로 내정된 가운데 학자 출신 전·현직 의원(윤창현·조태용·김현숙·강석훈·윤희숙) 및 전문가(김성한·김소양·김경환 등)들이 참여할 전망이다.
이창훈·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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