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청와대에서 윤석열 당시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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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복권을 건의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조선닷컴과의 문자 질의응답에서 “16일에 청와대에서 회동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일부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차담 형식으로 진행될지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했다.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전 어젠다는 관례상 알려드릴 수 없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 사면이 필요하다는 것은) 당선인이 지속적으로 밝힌 사안”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이 고령이고 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라며 “전직 대통령이 장기간 수감되는 모습이 국제적으로나 국민 미래를 위해서나 과연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의문을 갖고 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당선인은 각종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는 “당선된다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이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과 가석방 상태인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복권을 해줄 것을 공개 요청했다.

김 원내대표는 “윤석열 당선인을 선택한 국민의 표심은, 진영 갈라치기는 이제 그만하고 국민통합을 통해 화합과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달라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과 복권 문제를 이젠 매듭지어야 할 때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자해지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했다.

이날 여당 내에서도 이 전 대통령 사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5선 중진인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 문제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미 사면을 했다”며 “자연스럽게 하지 않을 수 없는 단계”라고 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 되실 분이 같이 뜻을 맞춰서 말씀하시면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문 대통령께서 이 문제를 풀어내고 퇴임하는 것이 보기도 좋고, 다음 대통령한테 미룰 일도 아닌 것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선거 과정이나 결과에 각자 아쉬움이 있을 수 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의 대한민국은 다시 하나”라며”지금은 통합의 시간”이라고 강조한 점도 주목된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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