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9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흥남철수작전의 영웅 로버트 러니 미 해군제독. [사진 국가보훈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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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8일 한국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에서 일등항해사로 승선했던 로버트 러니 미 해군 제독의 별세 소식에 “영면을 기원한다”며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제독님의 죽음을 애도하며 슬픔에 잠겨있을 가족들과 전우들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94세를 일기로 별세한 러니 제독은 한국전쟁 당시 미국 상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일등항해사로 흥남철수작전에 참여했다.
빅토리호는 1950년 12월 23일 군수물자 25만t을 버리고 정원의 7배가 넘는 1만4000여 명의 피난민을 배에 태워 경남 거제로 탈출시키는 데 기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참전용사의 희생으로 맺어진 혈맹”이라며 “그 바탕에는 우리 국민의 굳건한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급한 긴급철수작전에서 많은 민간인 피란민까지 구해낸 빅토리호의 헌신은 우리 국민과 전 세계인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제 부모님도 그때 함께 피란할 수 있었으니 개인적으로도 깊이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는 흥남철수 때 메러디스 빅토리호를 타고 경남 거제로 피란했고 그로부터 2년 뒤 문 대통령이 태어났다.
이들은 12월 25일 거제도에 무사히 도착, 이 일화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도 불린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이 배를 타고 남쪽으로 왔다. 항해 중 5명의 아기가 선상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이야기를 SNS를 통해 전하며 “이 이야기는 공지영 작가의 소설 ‘높고 푸른 사다리’와 영화 ‘국제시장’에서 자세하게 묘사돼 있다.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가장 인도적인 희망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당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러니 제독을 만난 사실을 떠올리며 “우리 국민에게 보내주신 경애심을 깊이 간직하고, 제독의 이름을 국민과 함께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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