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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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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대통령 UAE 방문...내전 후 11년만에 아랍국과 첫 정상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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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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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왼쪽)과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부통령(오른쪽)은 지난 18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 알샤티궁에서 회담을 가졌다. 아부다비|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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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면서 시리아 내전이 발생한 지 11년만에 처음으로 주변 아랍국과 정상외교에 나섰다.

AP통신 등 외신은 시리아 대통령실을 인용해 아사드 대통령이 이날 UAE 총리이자 부통령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지도자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은 경제, 투자, 상업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는 등 양국 간 상호 관계를 증진시킬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아사드 대통령과 만난 UAE 실세인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는 “시리아는 아랍 지역 안보를 구성하는 기둥 중 하나”라며 UAE는 시리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UAE 관영매체 WAM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번 방문이 시리아와 아랍 지역 전체의 평화와 안정의 시작이 될 것을 희망한다”며 시리아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 발발 이래 아사드 정권을 외면해왔던 아랍 국가들이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랍과 서방 국가들은 2011년 반정부 시위에 대한 아사드 대통령의 강경 진압을 내전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분쟁 초기에 반정부 세력을 지지했다.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시리아의 회원자격을 박탈했고, 사우디아라비아·UAE·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도 시리아 폭력사태를 규탄하며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시리아를 아랍권에서 고립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하지만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진 후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와 이란 등의 군사 지원으로 승기를 잡으며 국토 대부분을 다시 장악했다. 이에 아랍 국가들은 그간 시리아 내전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온 이란을 견제하고자 최근 몇 년간 시리아 주재 대사관을 재개하는 등 시리아와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미국은 아사드 대통령의 UAE 방문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수많은 시리아인들의 죽음과 고통에 책임이 있는 아사드 정권을 합법화하려는 명백한 시도에 실망했으며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리아와의 관계 회복을 고려 중인 국가들은 “지난 10년간 시리아 정권이 국민들을 대상으로 저질러온 끔찍한 잔혹행위를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미국은 시리아가 정치적 해결을 위해 돌이킬 수 없는 노력을 보일 때까지 시리아의 재건을 지원하거나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김혜리 기자 ha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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