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대위 운영과 당 쇄신 방안 등 현안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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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를 위한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김경협·박광온·박홍근·안규백·이광재·이원욱 의원(가나다 순)이 사실상 출마의 뜻을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교황 선출을 위한 '콘클라베'(Papal conclave) 방식이 도입되면서 '보이지 않는' 경쟁도 본격화된다.
대선 패배 후 쇄신 분위기 속 치러지는 '조용한 선거'에서 흥행은 과제로 남는다. 윤석열 당선인이 대통령실 이전계획 등 전국단위 이슈를 주도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당 존재감을 끌어올릴 원내대표 선거 국면에서도 국민 시선에서 멀어진다는 우려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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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협·박광온·박홍근·안규백·이광재·이원욱…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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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관세청·조달청·통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정 관세평가분류원 원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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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의원(3선·서울 중랑을)은 이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국면에서 첫 번째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의 열린캠프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이 후보를 도왔다.
박 의원은 20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민주당을 제대로 살리는 데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누구든지 자기 앞길을 살필 때가 아니"라며 "누군가는 총칼을 맞더라도 이 험난한 고비를 앞장서서 넘어가야 한다. 제가 그 선두에 서겠다"고 적었다.
박광온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이달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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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계'에서는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이원욱(3선·경기 화성을) 의원이 도전한다. 두 의원 모두 정세균 전 총리와 가깝다는 점에서 선거 전 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이원욱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11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우주개발 진흥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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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노(친 노무현 대통령)' 이광재 의원(3선·강원 원주갑)은 '다크호스'로 꼽힌다. 대안과 정책을 앞세워 계파 갈등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는 원내 민심을 파고들 것으로 전망된다. 단합과 혁신 역량을 끌어모으기 위한 의견을 폭넓게 듣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해 12월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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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선거' 국민 시선 잡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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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은 고민거리다. 민주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대선 패배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조용한 선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콘클라베 방식을 일부 차용한 것도 이 때문이다. 입후보 절차 없이 의원들이 지지하는 1명의 이름을 적어 내는 방식으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표를 얻은 후보가 나오지 않으면 10% 이상 득표한 후보군을 공개하고 2차 투표를 진행한다. 선거가 과열 양상으로 전개되고 계파 갈등으로 비화되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한 후보 관계자는 "대외적인 선거 운동을 자제해달라는 (당의) 당부가 있어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 관계자 역시 "당의 기조도 충분히 공감이 된다"이라면서도 "분명 후보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나타내는 데 한계는 있다"고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당일 의총에서는 국민통합 정치개혁안 등이 논의됐다. /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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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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