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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금)

이슈 19대 대통령, 문재인

봄나물 비빔밥에 레드와인…문 대통령, 먼저 나와 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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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19일 만에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오후 5시59분부터 8시50분까지 171분간 회동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첫 만남은 다소 어색했다. 오후 5시59분 여민관 앞으로 마중 나온 문 대통령을 만난 윤 당선인은 “잘 계셨죠”라고 짧게 물은 뒤 악수했다.

윤 당선인은 여민관을 바라보며 “이쪽 어디에서 회의한 기억이 나네. 아, 대통령 모시고 그때 저걸 했나”라고 말했다. ‘추·윤 갈등’ 당시인 2020년 6월 22일 여민관 3층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반부패정책협의회를 떠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녹지원을 가로질러 상춘재로 향하던 도중 문 대통령은 “여기가 (당선인이) 최고의 정원이라고 극찬을 하셨던 (곳)”이라고 언급했다. 윤 당선인이 지난 20일 집무실 이전 계획을 브리핑하면서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했는데, 이 발언을 상기시킨 것이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 앞에 도착해선 “저기 매화꽃이 폈다”고 말했고, 윤 당선인은 “정말 아름답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 상춘재 왼편의 나무를 가리키며 “저게 무슨 꽃인지 모르겠다”고 묻자, 문 대통령이 “산수유”라고 답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상춘재(常春齋)’ 현판을 가리키며 “항상 봄과 같이, 아마 국민이 편안하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청와대에 이런 전통 한옥 건물이 없기 때문에 여러모로 상징적인 건물”이라고 했다. 두 사람은 이어 상춘재 만찬장으로 입장했다.

이날 회동 메뉴는 주꾸미·새조개·전복이 들어간 계절 해산물 냉채, 해송 잣죽, 한우 갈비와 더운 채소, 봄나물 비빔밥, 탕평채 등이 올랐고, 주류는 레드와인이었다. 2시간 넘게 이어진 대화에선 윤 당선인의 반려견인 토리도 주제로 올랐다고 한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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