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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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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우승컵만 10개, ‘T1’ 2022 LCK 스프링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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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이 V10이라는 대기록을 써내려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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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역사에 길이 남을 대기록이 쓰여졌다. T1이 2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십(이하 LCK) 스프링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최초 V10을 달성했다.

개막식은 롤 나래이션을 맡은 김상현 성우의 환영 인사로 시작했다. 이후 10년 전 더 챔피언스 시절의 오프닝이 생각나는 영상과 함께 역대 LCK 결승 MVP 선수들이 화면에 등장한 이후 역대 LCK를 빛낸 선수와 감독들이 모두 무대 단상에 올랐다. 10주년을 맞은 LCK를 기념한 뒤 선수들이 입장하며 역사적인 10번째 LCK 스프링의 주역들이 소개됐다. 끝으로 관객들의 힘찬 박수 소리와 함께, 전용준 캐스터의 ‘시작하겠습니다’ 멘트로 결승이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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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롤 유저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을 그 목소리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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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함께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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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피가 등장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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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K 10년을 빛낸 레전드들의 입장과 함께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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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용준 캐스터의 "시자아~~악! 하겠습니다!"가 외쳐졌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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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에선 T1의 이성과 젠지의 감성이 격돌했다. 젠지는 매서운 한타 위주 조합으로 그 강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반대로 T1은 탑 카밀, 미드 라이즈, 정글 녹턴이라는 보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난이도 높은 조합을 골랐으며, 그 조합을 고른 이유를 똑똑히 보여줬다. 승부를 가른 요인은 젠지의 오판 두 번이었다. 용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승리한 뒤 바론을 치다가 전멸한 장면, 카밀을 자른 다음에 용을 욕심내다가 전멸한 장면이 치명적이었다.

딱 이 두 번의 전멸로 인해 젠지는 다전제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실제로 팀 보이스에서 상대편인 ‘페이커’ 이상혁이 뱉은 발언만 봐도, 젠지는 평소만큼 냉정한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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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의 침착함이 빛났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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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한 젠지는 2세트에서 보다 침착한 판단을 보이면서 승리를 쟁취했다. 25분까지 T1이 탑 루시안을 통해 적 노림수를 흘리고 경기도 천천히 굴리며 차이를 벌였으나, 젠지는 소규모 교전에서 조금씩 따라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적이 거칠게 운영을 펼치며 포탑 앞에서 농성을 벌일 때마다 ‘쵸비’ 정지훈의 아리와 ‘룰러’ 박재혁의 자야가 생존기를 활용해 적을 끌어당기며 활약했다. 결국 젠지는 마지막 장로 용 한타에서도 이를 활용해 대승을 거두며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3세트는 경기 결과와 골드 차이만 놓고 보면 T1의 일방적 승리였지만, 경기 내용은 매우 치열했다. T1이 적의 2렙 갱을 흘린 뒤, 그 때 생긴 적 정글 동선 낭비를 바탕으로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치밀한 운영을 펼쳤다. 24분 만에 1만 골드 차이가 날 만큼 빠르게 경기를 굴려갔다. 하지만, 이후 ‘피넛’ 한왕호의 리신이 중요한 오브젝트를 줄곧 스틸하는 데 성공하면서, 성장이 말렸던 젠지의 탑과 바텀이 다시 살아나는 듯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이전에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엄청난 격차를 한 방에 뒤집은 전적이 있는 젠지이기 때문에 역전이 가능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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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지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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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은 역전당할 각이 보이자 굉장히 조심스럽게 플레이를 이어갔다. 외부에서 보기엔 굉장히 소극적인 플레이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벌어진 골드 차이, 성장 차이를 따라잡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 적 한 명을 끊고서 바론을 시도한 젠지를 수적 우세가 있던 T1이 오히려 찍어 누르면서 한타를 승리해 경기를 가져갈 수 있었다.

젠지는 4세트에서 아크샨을 고르면서 조커픽과 함께 반전을 노렸다. 이에 T1은 탑 케넨을 먼저 고르고 서포터로 쓰레쉬를 골랐다. 아크샨의 로밍 플레이를 쓰레쉬의 로밍으로 억제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이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아크샨이 초반에 ‘오너’ 문현준과 ‘제우스’ 최우제의 합동 플레이로 인해 킬을 당하면서 로밍을 다닐 수 없게 됐고, 반대로 쓰레쉬의 발이 풀리면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승기를 잡은 T1은 더욱 세심하면서도 더욱 치밀한 운영을 이어갔다. 탑에 한정되어 있던 영향력을 서서히 미드로 옮기면서 적 챔피언들을 쉴 틈 없이 끊어냈다. 젠지의 자야가 등에 유미를 태우고 열심히 성장했으나, 젠지의 조합은 이전 세트보다 더더욱 팀플레이가 중시되는 조합이었던 것이 문제였다. 자야는 생존해도 다른 챔피언들이 한타에서 쓸려나가는 그림이 계속해서 발생했다. 결국, T1은 내부 포탑과 억제기를 돌려 깎으며, 서서히 젠지를 압박했고 그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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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가 확정되자 마자 선수들이 뛰쳐나왔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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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은 빛나는 승리를 만끽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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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1의 인터뷰는 눈물 파티였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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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는 분명 저력이 있는 팀이었다. 매서운 공격력을 자랑했으며, 지는 와중에도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T1이 보여준 초반의 정교한 설계에 너무 많이 당했다. 거의 모든 면에서 완벽한 지표를 보여주고 있는 T1인 만큼 스노우볼을 만들 여지를 주면 안 됐으나, 1세트부터 4세트까지 그런 노림수를 꾸준히 보여주진 못했다.

반대로 T1은 정규시즌에 보여줬던 모습을 그대로 결승전까지 들고 왔다. 초반에 이득을 보면 그걸 바탕으로 치밀하게 경기를 운영했으며, 반대로 점수를 내주더라도 다른 곳에서 이득을 보았다. 무엇보다 한 세트를 내준 이후 피드백으로 잘못됐던 부분을 고쳐 나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선수가 부진한 모습 없이 최고의 폼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앞으로 있을 아시안게임 선발전과 5월에 열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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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도 울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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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치도 울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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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너는 정말 뜨거운 눈물을 흘렸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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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의 MVP는 ‘오너’ 문현준이었다. 오너 문현준은 자신의 시그니처 픽이라 할 수 있는 리신을 상대에게 내준 와중에서도, 국내 리그에서 약세로 비춰졌던 비에고를 활용해 남다른 활약을 펼쳤다. 비록 2세트 다이애나는 다른 픽만큼 파괴력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나머지 세트에선 게임 내내 T1이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금일 경기에 앞서 다소 몸이 좋지 못했다는 ‘오너’ 문현준은, 우승 소감을 말하는 와중에도, MVP에 선정된 이후로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T1은 이로써 LCK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이미 LCK 최다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었던 만큼 다른 팀 입장에선 더더욱 범접할 수 없는 기록이다. 심지어 이번 시즌은 전승 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덤으로 거머쥐었으며, 이는 리그제 전환 이후 최초다. ‘페이커’ 이상혁은 선수로서 LCK 첫 10회 우승으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고, MSI에 최다 진출한 선수로도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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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들은 우승을 들어올렸으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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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을 예고하며 시상식이 마무리 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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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이재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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