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청사 [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비우호국가' 국민들에게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제도를 잠정중단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서명한 '외국 국가들의 비우호적 행동과 관련한 비자 대응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을 통해 러시아에 비우호적인 국가들에 대해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협정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국가들과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에 대한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제도가 중단된다.

대통령령은 동시에 자국 외무부에 "관련 정부기관과 협조하여 러시아와 그 국민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하는 외국인들에 대해 러시아 입국 및 체류에 대한 개인적 제한 조처를 하라"고 지시했다.

해당 대통령령은 이날부터 곧바로 발효했다.

러시아 정부는 앞서 지난달 7일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비우호국 목록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이날 비자 발급 절차 간소화 협정 중단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의 대상 국가 목록에서 일단 한국은 빠졌다.

하지만 러시아에 비우호적 행동을 하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 제한 등의 개인적 제재를 하라는 지시가 있어 비우호국 명단에 포함된 한국 국민의 러시아 입국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주러 한국대사관 측은 "아직 러시아 외무부로부터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 등의 별도 통보를 받은 바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관영 스푸트니크 통신은 EU 국가 외교 여권 소지자에 대한 무비자 입국이 중단되며, 정부 공식 외교단과 언론인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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