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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러, 시리아'전쟁범죄' 사령관 임명…돈바스 잔학행위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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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지역 집중할 것으로 보여…"전과 같이 일할 것"

5월9일 까지 '유의미' 성과 내기 위해 '잔학행위' 할수도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해군 및 육군 장교. 맨 오른편이 알렉산드로 드보르니코프 남부 사령관.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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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후 전쟁을 지휘할 야전사령관을 임명했다고 CNN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휘할 첫 컨트롤 타워를 가지게 됐다.

미국 및 유럽 고위 관리에 따르면 새로운 야전사령관은 알렉산드로 드보르니코프 러시아 남부군 사령관이다. 그는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내전 당시 군사작전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유럽 고위 관리는 러시아의 야전사령관 교체에 대해 "이는 러시아 정부의 군사 작전이 나쁘게 진행되고 있으며 뭔가 다른 것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6월까지 시리아 내전을 지휘하는 동안 시리아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알레포 동부를 포위하고 인구 밀집 지역에 폭격을 가해 민간인 사상자를 냈다.

드보르니코프 사령관은 여러 전선이 아닌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리아 내전 당시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행위를 지휘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만큼 돈바스 지역에서도 잔학행위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CNN은 전했다.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강압적인 접근 방식을 사용해 주요 도시의 주택 건물을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대부분을 파괴한 바 있다.

유럽 관계자는 "우리는 (새 야전사령관을 교체한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볼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술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것과 거의 같고 그들은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군사 분석가들과 정보 평가에 정통한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가 5월9일 나치 독일의 패배를 기념하며 붉은 광장에서의 퍼레이드를 벌이는 날을 앞두고 푸틴 대통령에게 확실한 진전을 보여주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는 러시아군으로 하여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에 있는 부차에서 일어난 것 같은 수많은 잔학행위를 저지르도록 잠재적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군사 분석가들은 "전쟁 범쥐의 악취는 수년 동안 러시아 군대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로데릭 린 전 러시아 주재 영국대사도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승리라고 여길 수 있는 도네츠크 영토의 일부를 획득하기 위해 시리아에서의 야만적 행적을 가진 새로운 사령관을 임명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새로운 총사령관을 임명한 것은 보다 응집력 있는 전략을 만들기 위한 시도 일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CNN은 앞서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이나 작전을 위한 전장사령관이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러시아 군관구별 부대가 조정되지 않은 채 혹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작전을 수행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미 국방부 관리 두 명은 전했다.

미국도 푸틴 대통령이 결국 철수하기로 한 키이우와 북부 우크라이나의 도시들을 포위하려는 시도와 달리 작전을 수립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남부에서 병력을 운용하는 장군을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6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수미 지역으로부터 완전히 철수했다고 밝혔다.
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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