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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씹는 힘 센 곳에 박은 기둥, 혈액이 감싸 '전체 임플란트'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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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탐방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치아·잇몸이 부실한 환자에게 주어진 최후의 선택지가 임플란트다. 한번 식립하면 자연 치아의 80% 수준까지 씹는 힘을 회복해 ‘제2의 영구치’로 불린다. 특히 자연 치아를 모두 잃은 무(無)치악 환자에게 시행하는 ‘전체 임플란트’는 치아 몇 개를 대체하는 ‘부분 임플란트’보다 고난도의 술기가 필요하다.

서울 역삼동의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옛 강남런던치과)은 임플란트 수술을 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의 30~40%가량이 전체 임플란트를 원하는 무치악 환자다. 이곳 이태주(40) 원장은 “수년 전까지만 해도 무치악 환자에게 틀니가 최선의 대안이었지만 최근엔 전체 임플란트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기존 치아에 가까운 복원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 이태주 원장이 잇몸 뼈가 심하게 주저앉은 70대 환자에게 발치, 뼈 이식과 동시에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김동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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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뼈 없으면 환자 뼈 채취해 이식



이 치과는 전체 임플란트 수술에 특화한 진료시스템 네 가지를 구축했다. 첫째는 ‘효율적인 브릿지 설계’다. 치아 1~2개만 인공 치아로 대체할 땐 임플란트의 ‘기둥’ 격인 픽스처(치근 역할의 구조물)를 일대일로 잇몸에 심는다. 하지만 전체 임플란트처럼 여러 개의 인공 치아를 만들어야 할 땐 씹는 힘이 강한 곳 위주로 픽스처를 심는 게 효과적이다.

이 원장은 “자연 치아는 단면이 납작해 촘촘히 심을 수 있지만, 임플란트는 단면이 비교적 크고 둥글어 촘촘히 심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의 자연 치아는 위아래 각 14개씩 나 있다. 이를 몽땅 대체하는 전체 임플란트의 경우 평균적으로 위에 8~10개, 아래엔 6~8개의 픽스처를 심고 나머지는 보철(크라운)만 연결된 브릿지 형태로 설계한다. 이때 중요한 건 픽스처를 어디에 심을지다.

이 원장은 “브릿지는 환자별 교합 상태와 씹는 힘, 나이, 성별을 고려해 의사의 판단하에 설계하는데 픽스처 간격이 너무 빼곡하면 수술 후 임플란트 주위염이 나타날 수 있어 그만큼 픽스처 간격을 잘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남성은 여성보다 씹는 힘이 강해 픽스처를 더 많이 심는다. 또 앞니보다는 앞니 옆 송곳니에 픽스처를 심는다. 송곳니 쪽의 잇몸 뼈가 더 깊고 튼튼해서다.

이 원장은 “환자 상태마다 설계 방향은 다를 수 있지만 씹는 힘이 강한 어금니 쪽은 치아 3~4개를, 앞니·송곳니 쪽은 치아 5개를 브릿지로 연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발치 즉시 임플란트’다. 부실한 치아를 뽑고 곧바로 임플란트를 심는 방식이다. 이 원장은 “환자가 원하면 내원 당일에 발치와 함께 전체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다”며 “위아래 전체 임플란트를 하루에 실시하는 경우 90분이면 충분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뼈가 부족한 경우다. 장기간 치아가 없는 상태로 지낸 경우 잇몸 뼈가 전체적으로 내려앉아 있을 가능성이 높아 뼈 이식술을 추가로 진행해야 한다.

뼈 이식재는 환자 자신의 뼈에서 채취한 자가골, 기증된 인체 조직에서 채취한 동종골, 소·돼지 등 동물의 뼈에서 채취한 이종골이 있다. 이 원장은 자가골을 최우선으로 적용한다. 그는 “아무리 동종골·이종골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게 개발됐다고 해도 자신의 것만큼 몸에 가장 잘 맞는 건 없다는 진료 철학을 고수한다”며 “잇몸 뼈가 많이 부족한 고령 환자여도 가능하면 구강 내 뼈가 많은 부분에서 뼈를 채취해 부족한 잇몸 뼈에 이식한다”고 말했다.

만 74세인 신모(여)씨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신씨는 15년 전 타 대학병원에서 임플란트를 5개 식립했는데 그 주위에 염증·고름이 생겼다. 해당 병원에선 잇몸 뼈가 많이 부족해 재수술보다는 틀니 착용을 권했다. 이 원장은 “지난 5일 신씨의 기존 임플란트를 제거하고 신씨의 구강 내에서 채취한 뼈를 부족한 곳에 채운 뒤 위쪽에 임플란트 10개를 성공적으로 식립했다”며 “곧이어 아래쪽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해 임플란트 8개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다. 디지털 장비를 사용해 골 조직, 신경 위치를 파악하고 정확성·안전성이 높은 수술 경로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내비게이션 임플란트는 ‘덴탈 CT(컴퓨터단층촬영)’를 이용해 잇몸 뼈의 상태를 확인한 뒤 컴퓨터로 3차원의 모델을 구현한다. 가상의 모의수술을 시연해 최적의 위치·방향·깊이로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최상의 결과를 도출한다.

이를 바탕으로 3D프린터로 수술 유도 장치(가이드)를 제작하고, 이 장치를 이용해 오차 없이 정확하게 임플란트를 심는다. 잇몸을 절개하지 않아도 돼 출혈량이 거의 없는 데다 부종·감염 위험도 적다. 당뇨병·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자도 임플란트를 안전하게 심을 수 있다.



픽스처에 자외선 쏴 생착률 향상



넷째는 ‘자외선(UV) 임플란트’다. 임플란트의 기둥인 픽스처는 표면의 상태가 수술 후 생착률을 좌우할 수 있다. 혈액 속 조혈모 세포가 뼈를 만드는 세포(조골세포)를 생성하는데, 혈액이 픽스처를 잘 감쌀수록 새로 만들어진 잇몸 뼈가 임플란트가 잘 달라붙는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자외선 발생 장치(UV 액티베이터)를 원내에 구비했다. 이 장치 안에 자외선 조사가 가능한 픽스처를 넣고 20초 동안 자외선을 쐬면 픽스처의 표면이 친수성(親水性)으로 변한다. 이후 픽스처를 잇몸에 식립하면 잇몸 속 혈액이 픽스처의 표면을 충분히 적신다. 이 원장은 “픽스처를 혈액이 감싸는 덕분에 임플란트가 잘 정착한다”고 언급했다.

전체 임플란트 수술의 화룡점정은 ‘교합’이다. 교합은 의사의 손기술에 의지하는 만큼 숙련도가 중요하다. 이 치과는 보철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최적의 교합을 담당한다. 세이프플란트치과의원은 서울 강남 일대에서 19년째 치과를 운영해 오며 현재 매달 1500여 개의 임플란트 수술 실적을 쌓고 있다. 의사 1인당 1만 건 넘은 임플란트 수술 실적을 보유했다. 이태주 원장의 경우 1만5000건 이상의 임플란트 수술 실적 가운데 전체 임플란트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상위권에 해당한다. 또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환자의 생착률은 99.8%를 기록했다.

이 원장은 “부분 임플란트가 부족한 색깔을 채워 그림을 완성하는 개념이라면 전체 임플란트는 흰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야 하는 단계나 다름없다”며 “전체 임플란트는 첫 수술보다 재수술이 더 어려운 만큼 치과를 선택할 땐 의사의 수술 경험이 풍부한지, 최첨단 보유 장비를 갖췄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태주 원장 체크, 전체 임플란트 수술 이후 관리법

1. 식사 후 잇몸 닦기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환자는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치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잇몸에 음식물 찌꺼기, 치석이 끼면 세균이 번식하면서 임플란트 주위염을 유발한다. 만성 염증은 잇몸이 주저앉게 되는 주요인으로, 임플란트 주변 잇몸 뼈를 녹아내리게 해 임플란트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 워터픽, 치간 칫솔로 잇몸을 청결하게 관리해 보자.

2. 정기적인 검진 받기

전체 임플란트 환자 상당수는 수술 후에도 잇몸이 좋지 않을 수 있다. 잇몸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은 6개월에 한 번씩, 잇몸 상태가 정상인 사람은 1년에 한 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정기 검진 일정이 많이 남았더라도 입냄새가 심해졌거나, 임플란트 주변에 출혈이 생겼다면 임플란트 주위염을 의심해 빨리 치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3. 연결 부위 관리하기

임플란트는 픽스처·지대주·보철로 구성된다. 픽스처와 지대주는 나사처럼 돌려 조립하는 구조로, 오래 사용하거나 강하게 씹다 보면 조립 부위가 풀려 임플란트가 겉돌 수 있다. 지대주와 보철은 접착제로 고정한다. 접착 부위가 약해지면 보철이 헐거워질 수 있다. 보수가 필요한 임플란트가 많을수록 교합을 망가뜨리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빨리 처치해야 한다.

4. 이갈이엔 마우스피스 끼기

자연 치아가 닳거나 깨질 정도로 이갈이가 심한 사람은 전체 임플란트 수술을 받아도 이를 또 갈게 마련이다. 이를 가는 습관은 의지와 상관없이 뇌의 중추신경 장애, 호르몬 변화 등으로 유발되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잘 때 수면용 마우스피스인 나이트 가드를 입안에 껴야 이갈이를 원천적으로 막고 임플란트 재수술을 예방할 수 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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