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경쟁사 KG그룹 측 주가는 급등
유진투자증권도 "인수자금 조달계획 검토 중…확정된 사항 아냐"
서울 용산구 쌍방울 그룹 본사 사옥의 모습. 2022.4.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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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정지형 기자 = 쌍용자동차를 인수하려던 쌍방울그룹이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수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KB증권이 쌍방울 측의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참여계획을 철회하자 쌍방울 관련주는 일제히 급락했고, KG 관련 주가는 상승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쌍방울은 전일 대비 16.42%(156원) 내린 794원에 거래를 마쳤다. 계열사 광림도 25.33%(855원) 하락한 2520원에 마감했다. 비비안과 아이오케이, 나노스도 각각 5.85%, 5.24%, 3.05% 내렸다.
쌍방울 관련주가 급락한 이유는 KB증권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쌍방울그룹의 자금조달 과정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철회했기 때문이다.
앞서 KB증권은 이같은 내용의 금융참여의향서(LOI)를 쌍방울 측에 제출했다. 광림도 지난 6일 KB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을 통해 4500억원에 이르는 쌍용차 인수자금 조달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KB증권은 이런 의사를 철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이날 "추가 내부 논의 과정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리스크(위험)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쌍방울 측에) 철회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쌍용차 인수를 위한 안정적인 자금 조달 창구를 확보했다"고 밝힌 쌍방울 측의 상황이 복잡해지면서 관련 주가는 하락했다.
KB증권이 이런 선택을 한 이유로 쌍방울그룹의 쌍용차 인수 과정에서 잡음이 계속되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쌍방울 측 주가가 오른 뒤 계열사인 미래산업이 아이오케이 주식을 처분하며 차익실현 논란이 불거지는 등 여러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미래산업 측은 "이번 주식 매도는 차익이 아닌 손실이 발생한 건"이라며 해명했지만, 정은보 금융감독원장까지 나서 상장기업 인수전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발견된 경우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유진투자증권도 인수자금 조달 계획은 검토 중인 사항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진투자증권마저 계획을 철회하면 쌍방울 측의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은 사실상 제한된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인 사항으로 협의를 한 건 맞지만 내부 논의 중"이라며 "본계약이 체결된 것도 아니고 확정된 사항도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쌍방울 측의 인수 추진에 제동이 걸리자 인수 경쟁사인 KG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도 급등했다. KG스틸우는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3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KG케미칼 7.95%, KG ETS 8.57% 올랐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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