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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0 (수)

    엔저가 경제 살린다더니…구로다 엔저 악영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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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8일 중의원에 출석해 엔저 현상에 대해 "급속한 환율 변동"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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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행 총재와 재무상 등 일본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수장들이 급속한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특히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그동안 '엔 약세가 일본 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이번에 우려 의견을 함께 내놓음에 따라 향후 시장 영향과 일본의 정책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는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해 최근의 엔화 약세에 대해 "상당히 급속한 환율 변동"이라며 "매우 큰 엔 약세나 급속한 엔 약세의 경우 (경제에) 마이너스가 커진다"고 밝혔다.

    그가 지난달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에 "엔저(엔 약세)가 전체적으로 경제와 물가를 모두 밀어올려 일본 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하는 기본 구조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던 것과 달라진 뉘앙스다. 하지만 구로다 총재는 금융정책과 관련해 '2% 물가상승률 실현'을 목표로 금융 완화를 계속하는 것이 적당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환율 안정이 중요하고 특히 급속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최근 엔저 진행을 포함해 외환시장의 동향과 일본 경제 영향을 확인해 긴장감을 느끼며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일본의 경제 상황을 지적한 후 최근 엔 약세에 대해 "어느 쪽이냐고 얘기해야 한다면 나쁜 엔저가 아닐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말 달러당 115엔 수준이던 엔화 가치는 최근에는 126엔대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며 2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엔저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지적되는 가운데서도 일본은행은 경제 활동 지원을 위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유·원자재값 등이 상승한 가운데 엔화 가치 하락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수입물가 상승 등이 일본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증대 등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보다 수입물가 상승 등 마이너스 효과가 큰 '나쁜 엔저'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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