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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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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침공 56일째… 유엔 “우크라 탈출 난민 5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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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러시아 공격에 파괴된 키이우 근교 모스천의 모습. /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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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56일째인 20일(현지 시각),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쟁을 피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떠난 난민 수가 500만명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UNHCR의 집계에 따르면, 국외로 탈출한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503만4439명으로 그 중 약 283만명이 폴란드로 넘어갔다. 다음이 루마니아(약 76만 명)와 헝가리(약 47만 명), 몰도바(약 43만 명)였다. 러시아(약 55만 명)와 벨라루스(약 2만 명)로 떠난 난민도 있었다.

유엔은 2월 24일 러시아 침공 직후 “국경을 넘어 해외로 피난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40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는데 이미 지난달 30일 400만명을 넘겼고, 이제 500만명까지 돌파한 것이다. 유엔은 국경을 넘어간 난민 외에도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국내 난민이 최소 710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결국 이를 모두 더하면 1200만명으로 전체 우크라이나 인구(4400만명)의 27%가 넘는 숫자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지난달 “2차 세계 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커지는 난민 위기”라고 말했다. 유엔은 또한 “1300만 명이 전장이거나 전쟁의 영향을 직접 받는 지역에 갇혀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를 떠나는 사람보다 조국으로 돌아오는 국민이 많아진 상황이다. 침공 직후인 지난달 6일엔 하루 14만6000명이 폴란드 국경을 넘었지만, 최근에는 2만 명 아래로 줄었들었다.

우크라이나 경호보호국은 최근 “러시아의 침공 후 109만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조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이 숫자는 503만명의 난민 숫자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 집계는 국경을 넘어 탈출하는 피란민 수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러시아 침공 이후 20일 오전 12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 수가 최소 2224명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부상자는 2897명으로 집계됐다. 인권사무소는 교전이 이뤄지는 지역에서는 확인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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