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로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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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전기차 부품 제조사인 이엘비앤티(EL B&T)까지 참여하면서 4파전 양상으로 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에 공식적으로 나선 후보는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을 포함해 4곳이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4곳은 다음달 4일까지 쌍용차를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이어 최종 입찰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 예비실사 종료 후 5영업일 이내까지 인수제안서를 접수한다. 다음달 중순에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또 쌍용차와 조건부 인수 예정자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KG그룹은 사모펀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쌍방울그룹은 계열사 광림을 중심으로 KH필룩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또 파빌리온PE는 금융기관, 자동차 관련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엘비앤티는 해외 자금 유치를 통해 쌍용차 인수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서울 사무소에 상폐 개선기간 연장을 위한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 상공회의소 등의 요청이 담긴 탄원서와 청원서를 제출했다. 특히 이번 제출에는 쌍용차 노동조합과 회사 측이 함께하는 등 노사가 함께했다.
쌍용차는 2020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에 따라 상폐 사유가 발생해 1년 간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개선기간 내에 투자자 유치와 함께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한 상폐 해당 사유를 해소하지 못하면서 지난해에도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태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쌍용자동차 인수자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상태"라며 "쌍용자동차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또다시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쌍용차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면 재매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 5만 소액주주, 협력업체 포함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만약 상폐돼 재매각에 실패하면 파산이라는 끔찍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쌍용차 매각이 성공하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만큼 개선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쌍용차 상장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에 있어 절대적 조건"이라며 "매각이 성공하면 상폐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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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호 생산본부장(상무)도 "새로운 주인이 오면 자본도 확충된다"며 "이렇게 되면 충분히 상장폐지 요건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도 탄원서를 통해 "쌍용차는 2009년 이후 무쟁의, 무분규 사업장으로 노사화합을 선도하고 있다"며 "회사의 경영위기 상황에서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총회투표를 통해 선제적 자구안으로 고통분담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구안에는 3년간 복지 중단, 2년간 임금 20% 삭감, 20% 삭감된 임금으로 격월 단위 무급순환 휴직 시행에 합의 했다"며 "뿐만 아니라 체불된 급여가 1천 4백억에 이르지만 체불임금을 유예하는데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쌍용자동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투자처와 조속한 시일 내에 매각이 성사돼야 한다"며 "하지만 경쟁력 있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상장유지가 필수인 만큼 쌍용차가 매각을 통해 상장폐지 사유를 해소 할 수 있도록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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