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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오세훈 서울시장 행보에 쏠리는 눈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오세훈 시장과 대결···‘명심·자출’ 논란 딛고 승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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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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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시 자영업자 임대료 부담과 이자부담을 절감할 수 있는 ‘누구나상가보증시스템’ 정책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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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59)가 29일 민주당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대선 패배 책임론에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출’(자진출마)이라는 비판과 함께 ‘명심’(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의중) 논란을 일으키고 한 차례 컷오프(공천배제) 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지방선거 전체의 승패를 좌우할 서울시장 선거의 민주당 대표선수로 선택됐다. 서울시장 선거 대진표는 송 전 대표와 국민의힘 후보인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의 대결로 확정됐다. 당내에선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악화된 서울 민심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지난해 4·7재·보궐선거와 3·9대선에 이은 3연패를 걱정하며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김진애 전 의원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이번 경선은 다른 광역단체장 경선(권리당원 50%, 안심번호 일반 선거인단 50%)과 달리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100% 국민참여 경선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초 1차 경선을 한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 투표를 하려고 했지만 박주민 의원이 지난 26일 후보를 사퇴하며 한 번의 경선 투표로 진행됐다.

송 전 대표는 후보로 선출된 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번 서울시장 출마선언과 후보 결정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 특히 서울 지역 의원들과 충분한 사전 논의와 공감이 부족한 점이 있었다. 저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오로지 윤석열 정부의 독주 견제와 전국 지방선거를 선도할 서울시장 선거에 누구든 총력으로 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오세훈 후보와의 경쟁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공화국’ 정부와 맞서 시민의 인권과 민주주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한 한판승부”라며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온몸으로 뛰었으나 0.73%(포인트차) 패배로 낙담해 빠진 시민 여러분, 부동산 정책 불만 등으로 윤석열 후보를 찍었으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이해할 수 없는 청와대 졸속 이전, 외교부 (장관) 공관 차출, ‘윤로남불 내각’, 공약 파기 등을 보면서 따끔한 회초리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염원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학생운동권 출신)인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정치인생 내내 인천을 근거로 활동했다. 16대 국회의원부터 인천 지역구에서 내리 5선을 했고 2010년 인천시장으로 당선됐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민주당 대표로서 이재명 전 지사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했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자 당내에선 비판이 쇄도했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는데도 한 달도 안 돼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낸 것을 놓고 서울 지역구 의원들과 출마자들 사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일부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이에 반대하는 기류가 커지자 당내 계파 갈등 조짐까지 불거졌다.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비판 여론을 의식해 서울시장 선거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데 이어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컷오프하자 갈등은 더욱 표면화됐다.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컷오프를 “이 전 지사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세력의) 선제타격”이라고 주장하며 계파 충돌 양상이 빚어졌다. 결국 다른 후보군을 더 찾지 못하면서 비대위는 송 전 대표 등을 포함한 당 경선을 치르기로 확정했다.

그동안의 우여곡절로 인해 송 전 대표의 후보 선출을 바라보는 당내 시각은 걱정이 앞서는 분위기이다. ‘포스트 대선’ 격인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선거와 함께 가장 중요한 서울시장 선거인 만큼 민주당은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후보 누구라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세훈 시장과의 지지율 격차가 10% 포인트 이상 나는 터라 벌써부터 어려운 선거라는 위기감이 크다. 서울 지역구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부동산 실정 등으로 인해 원래부터 어려운 선거였지만 4·7 재·보선과 대선 패배에 이어 3연패는 안 된다는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5선 관록이 있는 송 전 대표가 풍부한 선거 경험을 앞세워 집중 유세에 나설 경우 선전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은 이날 전북지사 후보도 확정했다. 김관영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안호영 의원을 제치고 결선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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