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홍콩 행정장관 당선인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당국이 8일 치러진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단독 출마해 당선된 존 리(64) 전 홍콩 정무 부총리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국무원 홍콩·마카오 판공실은 이날 리 후보의 당선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홈페이지를 통해 "관심을 모았던 홍콩특별행정구 제6대 행정장관 선거가 무사히 치러졌다"면서 "존 리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판공실은 홍콩의 새로운 선거 제도가 성공적으로 실천됐다면서 "새로운 선거 제도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에 부합하고, 홍콩 실정에 맞는 좋은 제도임이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가 홍콩이 혼란에서 안정을 찾아가는 중대 전환 이후 치러진 선거였다"며 "의의와 영향이 매우 크고, 각 방면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판공실은 존 리 당선인에 대해서는 "출마 선언 직후 각계 인사들을 찾아다니고, 여론을 수렴해 사회 전반에 출마 이념과 공약을 널리 알렸다"면서 "선거 위원들을 만나고, TV 질의응답, 인터뷰 등에 응해 미래 정부와 홍콩 발전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존 리 후보가 높은 득표율로 행정장관에 당선된 것은 홍콩 사회의 높은 공감과 긍정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여론은 리 당선인이 보안 장관 출신에 정무 부총리를 역임해 경험이 풍부하고, 실행력이 강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시행 과정에서 확고한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당국의 평가는 리 당선인이 행정 경험이 없는 경찰 출신으로, 관료주의 타파 등 공무원 사회 개혁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후 위축되기 시작한 공무원 사회에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는 홍콩 여론과는 상반된다.

한편 리 당선인은 이날 치러진 1천500명 정원(현 1천461명)인 선거위원회의 간접 선거에 단독 출마해 역대 최다인 94%의 지지로 당선됐다.

이날 선거는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1천428명이 참여해 투표율 97.74%를 기록했다. 선거위원 4명은 코로나19 격리 시설에서 투표했다. 반대 8표, 기권 4표가 나왔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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