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관리인과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이르면 13일 조건부 인수 제안서를 제출한 KG그룹-파빌리온PE,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가운데 인수예정자를 정한다.
쌍용차 인수전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방식은 매각 절차를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 있으며, 매각 측에선 매각대금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쌍용차 인수전에 참여한 KG그룹-파빌리온PE,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는 지난주 예비실사를 마쳤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의 회생계획안이 가결돼야 하는 마지노선은 오는 10월15일로 불과 5개월 남은 상황이다. 빠르게 매각 절차를 끝내야 하는 쌍용차는 이르면 6월말 최종 인수예정자를 정하고 8월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을 계획이다.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자금력에서 문제를 보이며 쌍용차 인수가 무산됐다. 이번 인수전 역시 자금력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KG그룹-파빌리온PE,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 중 자금력이 앞선 곳은 KG그룹이다. KG그룹이 파빌리온PE와 막판 컨소시엄을 이루면서 우위를 차지했다는 관측이다. 파빌리온PE는 이번 컨소시엄에 국내외 자동차 관련 업체 다수를 재무적투자자(SI)로 참여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파빌리온PE를 제외하더라도 KG그룹의 자금력에서 가장 앞서 있다. KG그룹은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 비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KG그룹 지주사로 평가받는 KG케미칼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3636억원, 유동자산 1조885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을 더하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파빌리온PE까지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인수자금 마련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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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ynu@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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