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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흔들리는 수입 곡물 시장

밀 가격 더 오르나… 세계 2위 생산국 인도, 밀 수출 전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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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의 밀 수출 금지 통지문.


세계 밀 생산량 2위 국가인 인도가 자국의 밀 수출을 전격 금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인도마저 수출을 금지함에 따라 국제 시장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14일 인도 매체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대외무역총국(DGFT)은 전날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대외무역총국은 수출 금지의 이유로 식량 안보를 들었다. 밀의 국제가격이 상승하면서 인도와 이웃 국가의 식량 안보가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다만 13일 이전 취소불능신용장(ICLC)을 개설했거나, 인도 중앙 정부가 허가한 경우에 한해서는 밀을 수출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인도의 밀 수출 금지로 전 세계 밀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면서 밀 공급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당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줄어든 밀 공급량을 인도가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 3∼4월 인도에 이른 폭염이 발생해 생산량이 감소했다.

인도 정부는 2022∼2023 회계연도(매년 4월 시작)의 밀 수출 목표를 1000만t으로 설정하고, 인도네시아와 모로코, 튀니지 등 9개국에 무역대표단을 파견해 밀 수출 활성화를 타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2022∼2022 회계연도에 700만t의 밀을 수출했고, 이 중 절반가량을 방글라데시로 수출했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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