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송가인 눈물 호소 통했다...교육부 국악 교육 안 바꾼다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송가인. 사진|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트로트 가수를 하기 전에 우리 국악, 판소리 전공을 15년 넘게 했다. 조금이라도 인기가 있을 때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 우리 학생들이 보고 자라야 하는 것이 우리 문화인데 국악을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 배우겠나."

국악인 출신 송가인의 절절한 호소가 결국 통했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소외됐다는 국악계 반발이 거센 가운데 교육부가 국악 관련 내용을 예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에 "1차 시안개발 연구진이 지난 10일 현장 의견 수렴 결과와 국악계의 요구를 반영한 연구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1차 연구 결과에는 국악계가 지적한 대로 성취기준에 국악 관련 표현을 살리고, 국악 개념이 들어 있는 2015 교육과정의 음악 '개념체계표'도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간 국악계는 '장단, 장단의 세, '시김새' 등 국악 개념이 포함된 개념체계표가 2022 교육과정의 시안 연구에 빠져 있고, 음악 교과의 성취기준에서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국악을 찾아 발표한다'와 같은 국악 관련 기준이 사라졌다며 반발해 왔다.

특히 국악인들은 지난 1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새 초·중·고교 교육 과정에서 국악 교육이 축소될 위기에 놓인 것에 반발하며 도심 문화제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나온 인기 트로트 가수 송가인은 눈물로 호소했다.

매일경제

송가인. 사진|포켓돌 스튜디오


송가인은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자체가 이해도 되지 않고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울먹였다. 그는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전통 음악을 보고 듣고 자라야 우리 문화가 어떤 건지, 우리 것이 어떤 것인지 뿌리를 알고 기초를 알고 자란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 자체가 우리 조상님들이 들으면 정말 깜짝 놀랄 것 같다. 벌떡 일어나실 것 같다"고 개탄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송가인은 "우리 학생들이 보고 자라야 하는 것이 우리 문화고, 우리 전통인데 (학교에서) 우리 전통을 배우지 않으면 어디서 배우겠나"며 "우리 국악을 모르는 일반인들도 많이 관심 가져주시고 참여해주셔서 우리 국악이 더욱 발전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송가인 외에도 가야금 인간문화재인 이영희와 명창 안숙선 등 국악인들이 음악 교육과정에서 국악을 배제하지 않도록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같은 국악계 반발에 대해 교육부는 "현행 교육과정 국악 관련 요소를 유지하고 새로운 용어를 추가하는 등 균형 있는 교육과정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2022년 개정 음악과 교육과정과 음악교과서에서 국악 내용은 삭제되거나 축소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