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쌍용차는 KG그룹 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에 대해 서울회생법원에서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가 무산된 지 두 달도 안 돼 회생안이 한층 뚜렷해져 법정관리 만기일인 올해 10월까지 인수합병(M&A)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회생법원은 지난 13일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을 쌍용차 인수 예정자로 선정한 바 있다. KG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 파빌리온PE는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맡는다. KG그룹과 컨소시엄을 꾸렸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FI에 참여한다.
KG그룹 컨소시엄은 이날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지만 차후 공개입찰을 거쳐야 한다. 쌍용차가 재매각 방식으로 택한 스토킹호스 방식은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 입찰을 통해 더 나은 계약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자가 없으면 우선 매수권자를 최종 인수자로 확정한다.
우선인수예정자로 꼽히지 못했지만 쌍방울그룹과 이엘비앤티가 공개입찰에서 KG그룹 컨소시엄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낸다면 쌍용차 인수가 가능하다. 매각주각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공개입찰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확정되는 최종 인수자는 본계약을 체결하고 8월까지 회생계획안을 마련해 법원 인가를 받아야 한다. 법원 인가와 함께 회생계획안이 관계인 집회를 통한 채권자 동의도 얻어야 최종 인수가 끝난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은 10월 15일이다. 이 기간 동안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KG그룹과 파빌리온PE는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쌍방울 컨소시엄과 이엘비앤티 등과 비교했을 때 자금력 부분에서 우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쌍용차는 회생채권 약 8300억원, 공익채권 약 7700억원 등 1조5000억원대 빚을 떠안고 있다.
KG그룹은 KG케미칼과 KG스틸, KG ETS 등 5개 상장사의 현금 창출력을 앞세우고 있다. KG케미칼은 현금성 자산이 3600억여 원에 달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KG ETS 매각 대금 5000억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파빌리온PE와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도 지원군으로 참여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경영능력이 검증되고 자금력이 풍부한 KG컨소시엄과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면서 “이르면 다음 주부터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며, 제한적 경쟁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기업들도 불필요한 법적 분쟁을 지양하고 공개매각에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날 에디슨모터스가 제기한 계약해제 효력정지 등 가처분과 재매각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지난 1월 쌍용차와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인수대금 납입 기한인 지난 3월 25일까지 잔금 2743억원을 내지 못해 28일 계약이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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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ynu@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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