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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시설 파손 알렸더니 폭언...인천대 기숙사 관리업체의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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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대학 기숙사 관리 직원이 시설 파손 문제로 도움을 요청한 학생에게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그동안 관리 업체의 부실한 관리 태도에 불편을 느꼈다는 학생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조선일보

국립 인천대학교.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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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대 등에 따르면 이 대학 신입생 A(19)씨는 지난 16일 제2기숙사에서 부당한 일을 겪었다며 박종태 총장에게 항의 메일을 보냈다.

A씨는 메일에서 “기숙사 방 안 화장실 거울이 손상된 것을 발견하고 관리 사무실 직원 B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B씨는 ‘나 그런 일 하는 사람 아니다. 나한테 묻지 마라’는 단호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어 “B씨는 ‘내가 유튜브 본다고 올라가서 치우라는 거냐’며 욕설을 했고, 방에 올라온 뒤에도 전화를 걸어 ‘퇴사를 당할 수도 있고, 블랙리스트 취급이 될 수도 있다’고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제2기숙사 시설 관리 업체, 그리고 기숙사생들을 하대하는 인천대 직원분들을 제대로 관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게 우리 학교를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첫 번째 발걸음이 아닐까요”라고 호소했다.

이런 사연이 대학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평소 기숙사 직원들의 업무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학생은 “지난 학기에 걷지도 못할 만큼 아픈 배를 움켜쥐고 관리실 문을 두드렸더니 뭔데 새벽에 잠 깨우느냐고 했다”며 “약은 로비에 있으니 알아서 찾아 먹든지 구급차를 부르든지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른 학생은 “의자가 파손돼 있어 바꿔 달라고 했더니 전에 살던 학생도 그냥 썼다며 불편하면 사비로 고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인천대 제2기숙사는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2018년 준공된 이후 BTL 업체가 줄곧 관리를 담당해왔다.

논란이 일자 인천대는 관리업체에 재발 방지 등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한편 피해 학생들에 대한 사과에 나섰다. 인천대 관계자는 “관리업체에서 B씨에 대한 징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업체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고, 피해 학생들에게도 사과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고석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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