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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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미국인 총 963명의 입국을 금지했다.
2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이 지속적으로 러시아를 제재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이라며 러시아 입국이 금지된 미국인 963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러시아 입국 금지 명단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젠 사키 전 백악관 대변인, 헤지펀드 매니저 조지 소로스 등이 포함됐다. 심지어 1987년부터 2018년 상원의원을 지내다 2018년 사망한 고(故) 존 매케인 전 공화당 소속 의원(애리조나주)도 해당 명단에 올랐다.
외무부는 명단을 공개하면서 “우리가 존경하는 미국인들을 러시아 공포증을 조장하는 미국 당국과 그들을 섬기는 자들로부터 분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입국 금지 조치는 실질적으로 위협을 가하기보다는 상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관계 악화를 보여주는 예시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3월 바이든 대통령과 앤터니 블링컨 국무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등 13명에 대한 입국 금지 제재를 발표했다. 이어 4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등 29명이 포함된 입국 금지 명단을 공개했다.
그러나 해당 명단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다. WP는 “명단에서 저명한 이름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름이 빠졌다”며 “해당 명단에 포함된 트럼프 행정부 관리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 뿐”이라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칭송하는 등의 행보를 보여왔다. 2016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러시아가 여론 조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는 혐의로 수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 그는 2019년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안을 의회가 승인했음에도 당시 새로 취임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하기 위해 취소했다가 탄핵 소추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4월 캐나다인 313명을 입국 금지한 것에 이어 이날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부인, 공군 사령관 등 캐나다인 입국 금지 대상도 확대했다. 이는 캐나다가 러시아 국가 지도부와 군부, 재계뿐만 아니라 일부 가족까지 캐나다 입국 금지 명단에 올리는 등 추가 제재를 가하자 나온 대응 조치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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